동문오피니언
오광철(53회)의 전망차/쇄빙선의 모항(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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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신문(09.11. 5)
오광철의 전망차 /
쇄빙선의 모항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겨울에 얼어붙는 곳이 한 곳도 없다. 일년내내 해면이 얼지않는 항구를 갖는다는 것은 해운에 크게 중요하다. 러시아가 전통적으로 남진정책을 추구했던 이유 중 하나는 부동항을 확보하려는데에 있었다. 러시아나 캐나다 처럼 북극해에 접한 나라는 대개의 바다가 겨울에 얼어 항해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바다가 결빙한다는 것은 반드시 그것이 위도와 상관하지는 않는다.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북위70°에서도 얼지 않는다. 멕시코 난류 때문이다. 반면에 극동의 러시아 연해주 같은 곳은 45°임에도 겨울에 얼어붙는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블라디보스토크만 해도 겨울이면 쇄빙선 신세를 져야 한다.
쇄빙선이란 수면의 얼음을 깨면서 항로를 열어 항해하는 특수 선박이다. 하천이나 항만용의 소형과 해양 항해용의 대형이 있다. 선체는 견고하고 강력한 기관을 가지고 있으며 선수는 날카롭다. 이것으로 얼음을 정면으로 부딪쳐 깨거나 얼음 위에 선수를 얹어 선박의 무게로 얼음을 깨기도 한다. 또한 전진과 후진을 용이하게 하여 앞뒤로 얼음을 깨기도 한다. 쇄빙선 종류로는 극양조사선과 쇄빙화물선 등이 있다.
기네스북에 기록된 가장 힘이 강력한 쇄빙선은 역시 옛 소련의 원자력 쇄빙선 아크리카호였다. 2만5천t급으로 최고 4m 두께의 얼음을 깰수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비슷한 능력을 가진 쇄빙선은 1985년10월 캐나다 정부가 5억 캐나다 달러로 주문 건조한 북극쇄빙선이었다. 선박 길이 194m의 7만4천㎾(10만마력) 규모였다. 그런가하면 모 석유회사가 300m의 유조선을 개조한 15만t급 쇄빙선이 1969년 캐나다의 북극해 서북항로를 통과하는 왕복운항에 성공했다고 한다.
국내 첫 쇄빙선인 아라온호가 모항 인천항에 입항했다고 한다. 길이 110m에 7천480톤의 “모든 바다를 누비라”는 뜻의 아라온호는 남극의 극지연구용이라고 한다. 사실 인천항에도 쇄빙선은 요구된다. 인천항은 해면 결빙이 아니라도 해빙기이면 한강 하류에서 밀려오는 유빙이 엉겨 각종 선박의 입출항에 지장을 준다. 겨울이 시작되었다.
인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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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04 18: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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