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노벨 평화상(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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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09.10.12)
노벨 평화상
/조우성의 미추홀
매년 이맘때가 되면 노벨상 수상자가 화제에 오른다. 지난 8일 스웨덴 한림원은 문학상 수상자로 루마니아 태생의 독일 여성 작가 헤르타 뮐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문학상에 이어 평화상 수상자도 발표되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대통령 오바마였다. 대통령으로서 취임 이후 행한 평화적 분쟁 해결 분위기 조성,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건설적 역할, 핵무기 없는 세상에 대한 노력 등등이 한림원이 밝힌 시상 이유였다.
그러나 세상은 의아해 했다. 평화상이 해마다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의학상이나 과학상처럼 공적을 계량적으로 입증할 수 없기 때문이겠지만 국제 정치적 위상을 고려한 선택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
선배 평화상 수상자인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이 "그는 뭔가를 이룰만한 시간이 없었다"고 한 것은 '오바마가 한 일이 뭐가 있어 평화상을 주느냐'며 대놓고 한림원의 결정을 비판한 발언으로도 들렸다.
AP통신은 "격려 차원에서 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애써 오바마를 두둔했는데 '한반도에서 핵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평화상을 받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도 비슷한 케이스라 하겠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다는 노벨상조차 이 지경으로 흔들리고, 저명한 세계인명사전에 이름을 등재했다고 자랑삼아 내세웠던 이들이 대개 '돈 내고 이름 올리기'였다는 사실까지 들통나버린 스산한 계절이다. 세상에는 이름을 내지 않은 사회 공헌자들이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싶다.
/객원논설위원
종이신문정보 : 20091012일자 1판 15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09-10-11 오후 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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