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남흥우(70회) 기고/내항, 지역사회 지혜 모아야(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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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09. 9. 8)
내항, 지역사회 지혜 모아야
/남흥우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인의 모임 회장
인천 내항이 1974년 건설된 이후 현재 외항에 재정투자로 건설된 부두는 2007년에 완공된 북항 목재부두 2만t급 2개 선석이 고작이다. 향후로는 2013년 운영 예정인 컨테이너 6개 선석과 다목적 부두 3개 선석이 전부다. 내항 건설 이후 인천항에 민자로 완공된 부두와 완공될 부두는 남항에 8개, 북항에 15개 그리고 인천신항에 21개 선석이다.
그동안 인천내항은 수도권의 관문으로 30년 이상을 국제 무역항으로 역할을 수행해 왔고 인천 지역경제를 내실있게 견인해 왔지만 현실적으로 인천항의 항만시설 부족 때문에 내항으로 과잉 집중되는 선박과 화물로 인해 내항 이용 고객인 선사와 화주는 체선과 체화라는 불편함과 비용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인천항을 이용해 왔다.
이유는 수도권인 인천항 인근에 항만다운 항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인천항 인근에 평택·당진항, 대산항, 군산항 등이 경쟁항만으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천항에서의 체선, 체화 발생은 선사나 화주 입장에서 당연히 타 항 이용의 이유가 된다.
현재 북항에 속속 개장되는 벌크화물 처리부두로 인해 내항 벌크화물의 물동량이 북항으로 전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기서 주목할 지점은 화물전이로 체선, 체화가 감소돼 이제는 반대로 내항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아시아에서는 유일한 내항 시설을 갖춘 인천항 전체가 경쟁력 있는 항만으로 부상할 수 있음을 확신하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 북항 조성 이전의 인천항은 유류, LPG, LNG, 모래 등을 제외한 모든 청정 또는 공해성 벌크화물들이 내항에서 처리됐었다. 이로 인해 내항에서의 하역작업 중 또는 항만 주변의 배후도로를 운행하는 화물자동차 등으로 인한 분진, 비산먼지, 소음 등으로 내항 인근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이 초래된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한편 인천항만과 인천항에 출입하는 외항선과 관련된 업종은 대략 45개 정도가 있다. 하지만 그동안 내항과 외부와의 차단으로 주민과 종사자들 사이에 거리감이 있었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었다. 2007년부터 내항 재개발 문제로 인천항 주변은 관 대 관(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 대 민(내항 주변 주민과 내항 종사자), 관 대 민, 관 대 정치권, 그리고 민 대 정치권 등의 서로 다른 이견으로 반목해 왔다.
그 결과는 논의가 당사자들이 전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8월 21일 국토해양부 주관의 '인천 내항 항만 재개발 사업 기본구상 용역 설명 및 자문회의'에서 확정한 인천 내항 1, 8부두를 주상복합 아파트와 복합상업시설 등으로 재개발하기로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곡물전용 부두인 7부두 인근의 8부두에의 초고층 아파트 건설은 공사 초기부터 6부두의 부두기능을 소멸시킬 것으로 예측되며 7부두와 주변의 싸이로 관련 장치산업체들과의 민원 분쟁은 제2의 석탄부두와 라이프아파트의 분쟁의 재판이 될 게 뻔한 실정이다.
1, 8부두는 친수공원화해 내항 인근 주민들을 위한 안락하고 소음·분진이 없는 수변환경으로 조성해 삶의 질을 높이고 내항의 항만 기능 또한 유지할 수 있는 방향의 재정투자를 할 경우 수혜자는 있어도 피해자는 없을 걸로 본다. 그러나 반대로 민간투자의 재개발 방법에는 수혜자와 피해자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수혜자와 피해자가 없는 그런 방법은 없는지, 즉 친수공간과 산업현장이 동시에 상존할 수는 없는지, 그리고 내항 항만기능을 유지하면서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수 없는지, 또 7부두와 관련한 장치산업을 항만과 연계된 학생들의 체험학습 견학코스로 개발할 수 없는지 등을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야 할 시기다.
항만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 상황에서 개발 당사자인 주민, 내항 종사자, 인천항살리기대책위원회, 인천항발전협의회 그리고 항만친수공간포럼 등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서로 한발씩 양보하고 허심탄회하게 토의하고 모든 지혜를 모아 인천항 발전을 위한 최적의 해답을 도출해 가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종이신문정보 : 20090909일자 1판 15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09-09-08 오후 8: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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