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숯가마 터(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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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09. 9.12)
숯가마 터
/조우성의 미추홀
하와이 빅아일랜드. 9월 11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인하대의 '창학(創學) 역사 탐방단(단장 이헌언) 일행은 아열대성 나무들이 얽히고설켜 앞이 보이지 않는 숲길에 도착했으나 사위(四圍)를 분별할 수 없어 난감했다.
이 언저리에 있어야 할 숯가마 터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7년 이후 누구도 이곳을 찾지 않았던지 이본수 총장, 주광남 총동창회장 등 일행이 철 구조물과 활차 레일 등을 발견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갈렸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찾아낸 숯가마 터는 길이 20여 m, 높이 1.8m의 '경(?)' 자 형 구조였다. 이곳이 1925년 이승만 박사가 한인기독학원을 운영하기 위해 숯을 구웠던 현장이라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교육이 곧 나라를 구하는 구국운동이라 여겨 하와이에 도착하자마자 학교를 운영했고, 광복 후 대통령으로서 하와이 동포들의 조국애와 그 헌신을 기려 한국의 MIT '인하공과대학'을 세우는 데 앞장선 이 박사였다.
인하대가 한인기독학원을 매각한 동포들의 종잣돈 15만 달러, 인천시의 학교 부지 제공, 정부의 출연, 국민과 기업의 성금 등 온 겨레가 힘을 합쳐 세운 '민족의 대학'으로 출범했다는 사실이 또한번 감격스럽게 다가왔다.
신도시 이전을 앞두고 총동창회가 대학의 뿌리찾기운동을 벌인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새 시대를 맞아 지역대학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다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국내 7위, 세계 100대 대학을 지향하고 있는 인하대의 성장이 곧 지역 발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대 분발을 기대한다.
/객원논설위원
종이신문정보 : 20090914일자 1판 15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09-09-13 오후 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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