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수도권 인천(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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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09. 8. 3)
조우성의미추홀 /
수도권 인천
1950년대 말 '국민학교'를 다녔던 필자 연배들이 교과서에서 배운 '인천'은 단 두 가지였다. '항구 도시 인천은 서울의 관문(關門)'이라는 것과 '인천 주안염전은 우리나라 소금의 최대 생산지'라는 내용이었다.
시험에도 이따금 괄호 넣기가 나올 정도로 귀가 따갑게 들었던 '관문 인천'이었다. 청년기에는 그것을 무슨 지역적 영예로 알기도 했다. 수도권 지역 가운데 지정적으로 가장 중요한 도시라는 관념 따위였다.
그러다가 인천이 서울의 부속 기능을 수행하는 '위성도시'에 자족해서는 안 되겠다는 자각을 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중반 이후가 아니었을까 싶다. 인천일보 등 지역 언론의 탄생이 촉매가 됐음은 물론이다.
그 무렵 정치적 권력 창출에 실패한 데 따른 각종 불이익도 불거지기 시작했는데 김대중 정권의 '경기은행' 퇴출은 대표적인 예의 하나였다. 인구 30여 만의 남도 소도시만도 못한 방송 실태도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지금도 인천을 거론할 때는 '수도권의 일원'이다. 그리고 중앙정부로부터 대단한 특혜나 받는 듯 '남도권'에서 눈총을 주고 있지만 실상은 '개털'이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예였다.
최근 '수도권 경제 규모가 전체의 절반을 육박한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서울 24.1%, 경기 19.7%에 반해 인천은 4.9%에 불과했다. 이는 경남, 경북, 충남, 부산에 뒤지는 수치다. 문화예술 지원금도 수도권에 81%가 편중돼 있다고 하나 인천은 1.7%였다. 남도권의 인천 견제가 '괘씸한 허상'이라는 예다.
/객원논설위원
종이신문정보 : 20090803일자 1판 15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09-08-02 오후 8: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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