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원현린(75회) 칼럼/신종플루와 도시축전(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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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신문(09. 7.23)
원현린 칼럼 /
신종플루와 도시축전
주필
인천에서 곧 세계도시축전이 열린다. 큰 행사가 아닐 수 없다. 행사는 일단 잘 치르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걱정거리가 있다. 전염성이 강한 신종인플루엔자가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환자만도 1천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한다. 밝혀진 숫자만 이렇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신종플루’라 명명된 이번 전염병은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된다고 한다.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것이 바람이다. 때문에 스스로 수그러들기 전에는 어쩔 도리가 없다 한다.
보건당국도 신종인플루엔자 감염환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대응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뾰족한 수 없이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예방에서 치료중심으로’ 한다느니 하고 미봉책을 발표한 것이 고작이다.
지역사회로 집단감염이 확산되자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이미 지역사회 감염을 막을 수 없는 대유행 단계에 이르렀다며 “검역과 차단 중심이었던 대책을 치료 중심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천뿐만 아니라 공항 및 항만을 통해 들어오는 국내 타 지역 환자들을 격리 치료하고 있는 지역의 치료기관도 환자관리와 치료에 만전을 기하고 있을 터이지만 더욱 세심하고 면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워낙 전염성이 강한 만큼 자칫 조그마한 부주의의 결과가 일파만파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얼마 전에 신종인플루엔자 환자 유입 및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종합관리대책을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대책을 보면 도시축전 행사장 및 외국인 숙소 자동발열 감시카메라 설치, 신종플루 현장상황실 및 발열신고센터 설치, 격리병원 지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사후약방문이다. 때늦은 대책을 세워 놓고 도시축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발표한 인천시이다. 앞으로 얼마나 확산될지 모르지만 신종플루에 대한 특효약의 처방이 있어야 하겠다. 행사장과 숙소에서 발견하면 늦은 것이다. 이곳에서는 바이러스 감별기기에 의해 감염 환자로 밝혀진다 해도 이미 수많은 시민들에게 전염된 후일 게다.
외국인의 입국 첫 관문인 공항과 항만의 첫 검색대 체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각종 세계대회를 유치한 지방의 몇몇 자치단체들도 신종플루 영향으로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하지만 인천은 그럴 수도 없다. 엄청난 예산을 들여 홍보하고 마련한 세계도시축전이다.
행사가 성황리에 끝나려면 환경이 깨끗해야 한다. 일반 여염집에서도 집안 구석구석을 청결하게 청소해 놓고 손님을 청하는 것이 예의라고 알고 있다. 하물며 이번 인천도시축전은 국제행사이다. 그 규모로 보아 인천에서 치르는 행사치고는 가히 전무후무한 행사이다.
일반식당과 숙소의 청결상태도 점검해야 한다. 때는 습도가 높아 음식이 상하기 쉬운 여름철이다. 평소에도 집단식중독으로 비상이 걸리곤 하는 시기이다.
항만과 공항이 있는 인천은 수많은 시민과 각종 수출입 물량이 오간다. 하늘길과 바닷길이 열린 인천은 방학을 맞아 더욱 이동이 잦은 지역이다. 모든 해외 관광객과 유학생들이 인천의 배편과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출입국 관문에는 전염병의 국내유입 및 국외전파 방지를 위해 검역 조사를 하는 검역소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거르지 못한다. 보건당국도 올 여름 휴가철이 신종인플루엔자 확산의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인천이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신종인플루엔자가 여과 없이 통과하는 루트가 되기 쉽다.
특단의 대비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막을 도리가 없다. 행사 개막일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세계도시축전이라는 대제전을 앞둔 인천은 여타 도시보다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입력: 2009-07-22 19: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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