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길인철(74회) 인천사회경영연구소 소장/ 지혜로운 한국인(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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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신문(09. 6.17)
지혜로운 한국인
길인철 인천사회경영연구소 소장 / 경영학 박사
세상 소식 가운데 몇 가지 ‘답답한 뉴스’에 대해 나름대로 글을 쓰고자 한다.
첫째는 경제가 무척 어렵다고 한다. 한국경제뿐 아니라 세계경제가 모두 어렵다고 하니, 자원이라고는 없는 한국사람들은 더 살기가 쉽지 않다. 오로지 장사를 하여 먹고 사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좋게 말하면 수출이 잘 되어야 사는 나라다. 수출을 많이 하여야 국민들이 잘먹고 잘살 터인데 세계경제가 어렵다 보니, 한국 상품을 사는 나라도 적어지고 수출량도 많이 줄어든다. 그러니 여기저기서 살기 힘들다고 한다. 이런 소리를 들으면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한국사람들은 큰 의지를 갖고 태어나서인지, 어렵다고는 하지만 가족과 함께 힘차고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둘째는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뉴스다. 5월 중순 2차 핵실험을 하더니 연이어 단거리 미사일 3발을 동해상에 발사하고, NLL(북방한계선)을 넘으면서 전쟁 상황으로 몰고 가는 듯한 그림을 보여준다. 마치 싸움을 유도하는 불량배들의 모습이다. 또한 북은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150일 전투 돌입 지시를 했다. 5월 10일부터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까지 기본목표를 관철하라는 것이다. 북한이 이렇게 나선 이유는 국내외 심각한 파장으로 세계 각국의 경제지원이 감소한데 따른 자구책으로 보인다. 북은 과거에도 내부 상황이 어려울 때마다 이런 정신운동을 벌였다.
셋째는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이다. 특히 서울대를 비롯한 몇몇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이다. 유행처럼 번지는 시국선언으로 국민들은 자칫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집단도 아닌 교수들의 선언은 여러 문제를 사회 각 방면에 내포·주도한다. 급기야 서울대 총장이 서울대 모든 교수의 생각은 아니라고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나라와 민족을 생각한다면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교수에게는 학생들을 바르게 지도하고 교육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 나도 강의 시간에는 틈을 보아가며 전공 외 말을 이야기한다. 지금 국가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경제와 안보라고 말한다. 강대국이라도 경제와 안보가 흔들리면 국가 자체가 흔들거린다. 국가가 흔들리면 나라를 잃을 수 있다. 나라가 없는 민족, 또는 민족이 없는 나라는 생각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한 나라의 근간은 안보와 경제가 우선이라고.
그렇다. 나라가 잘 되려면 외침이 없어야 하고 국민들이 등 따습고 배불리 먹고 살아야 한다. 1960년대 이전 한국을 보면 매우 안타까우면서도 답답했다. 세계에서 아주 가난한 나라인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도 80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그런 나라를 당시 어른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식 교육에 온몸을 바쳤다. 당시 위정자들도 오로지 한국을 강하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정부정책을 시행했다. 그래서 한국은 세계가 놀라는 경제발전과 군사발전을 이루었다. 지금은 세계경제 11위와 군사력 세계 10위의 강성국가다. 이러한 모든 결과와 수치는 한 가지에서 나왔다. 정부와 국민이 한 마음이 되어 행동으로 실천한 것이다.
옛 어른들 말씀처럼 집안이 잘되려면 가족이 화목하고 일치단결해야 한다. 같은 맥락으로 지금 나라가 잘되는 길은 자명하다. 정부와 국민이 하나가 되는 길이다. 정부는 국민을 믿고, 국민은 정부를 믿고 단결된 힘을 내외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설령 정부의 잘못과 소수국민의 잘못된 언행이 있다 하더라도 지혜롭게 풀어야 할 시점이다. 서로 잘못과 단점을 보면 끝이 없는 갈등만 초래하고 결국 얻는 것은 금가는 한국을 보여줄 뿐이다. 어떻게 가꾸어온 한국인가.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과거보다 어렵겠는가? 우리도 과거 어른들이 보여준 희생의 모습을 본받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6·25전쟁으로 300만 이상의 고귀한 생명이 죽고 나라는 벌거숭이가 되었다. 이제 제2의 6·25는 절대 없어야 한다. 후손들에게 전쟁을 보여주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의 오판이 없도록 철저하게 경계를 하고 국민들에게 시의적절한 교육을 해야 한다. 북의 전쟁준비 상황 등에 대해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전쟁이라는 비관적 측면도 좋지 않지만, 극단적으로 북의 남침은 없다고 믿는 발언과 행동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사는 길은 하나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젊은이들이여 힘을 기르소서”와 이순신 장군의 “죽으려 하면 살 것이요,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라는 국가관과 사생관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할수록 부드러워야 한다. 우리는 이제 부드럽게 강한 민족이 되어야 한다. 겉으로는 한 없이 부드럽고 대화로 협력하는 민주국민이면서도 나라와 민족과 후손을 위해서는 전쟁을 유도하는 적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민족이 되어야 한다. 분명한 점은 북한의 오판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경제위기와 안보위기를 슬기롭게 풀어가야 진정한 한국인이지 않겠는가.
인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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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16 19: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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