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내 허물을 감싸 준 가족.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09.05.21 13:53
조회수 : 1,254
본문
삼십년 전,
낯선 서울 땅에서 한 여인을 만났습니다.
남편과 사별하고 식당에서 일하며
혼자 세 아이를 키우는 가련한 여인이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의지하며 함께 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술만 마시면 망나니가 되는 나 때문에
아내와 아이들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날마다 술주정을 하며
불쌍한 아내에게 빌붙어 사는 못난 놈이었습니다.
우리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을 때는
아무 죄 없는 세 아이를 구박하기도 했지요.
결국 취중에 큰 죄를 지어 지금
수형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엄마를 고생시키는 것도 모자라
저희들까지 구박하는 새아버지가
밉고 원망스러울텐데도
천성이 고운 아이들은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깎듯이 대했습니다.
또 아버지가 다른 막내를
친 동생으로 여기며돌봐 주었지요.
어느덧 결혼해 가정을 이룬 아이들은 지금도
샘이 날 정도로 우애 깊게 지냅니다.
믿음직한 큰아들이 어느 날 내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친아버지와는 구 년밖에 살지 못했지만
아버지와는 삼십 년을 같이 살았습니다.
아버지를 원망한 적도 있지만
그럴 수 밖에 없던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해요."
그 순간 아내와 아이들을 힘들게 했던
지난날의 내 모습이 떠올라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육십을 앞둔 나이가 돼서야 철이 드는 것 같습니다.
묵묵히 모든 고생을 참고 견디는
착한 아내를 만난 것도 축복인데
덤으로 자식 셋까지 얻었으니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요.
면회 올 때마다 나를 걱정해 주는
아내,아들과 며느리,딸과 사위를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진심으로 죗값을 치르고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지난 세월을 보상해 주고 싶습니다.
==좋은 생각 중에서==
낯선 서울 땅에서 한 여인을 만났습니다.
남편과 사별하고 식당에서 일하며
혼자 세 아이를 키우는 가련한 여인이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의지하며 함께 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술만 마시면 망나니가 되는 나 때문에
아내와 아이들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날마다 술주정을 하며
불쌍한 아내에게 빌붙어 사는 못난 놈이었습니다.
우리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을 때는
아무 죄 없는 세 아이를 구박하기도 했지요.
결국 취중에 큰 죄를 지어 지금
수형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엄마를 고생시키는 것도 모자라
저희들까지 구박하는 새아버지가
밉고 원망스러울텐데도
천성이 고운 아이들은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깎듯이 대했습니다.
또 아버지가 다른 막내를
친 동생으로 여기며돌봐 주었지요.
어느덧 결혼해 가정을 이룬 아이들은 지금도
샘이 날 정도로 우애 깊게 지냅니다.
믿음직한 큰아들이 어느 날 내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친아버지와는 구 년밖에 살지 못했지만
아버지와는 삼십 년을 같이 살았습니다.
아버지를 원망한 적도 있지만
그럴 수 밖에 없던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해요."
그 순간 아내와 아이들을 힘들게 했던
지난날의 내 모습이 떠올라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육십을 앞둔 나이가 돼서야 철이 드는 것 같습니다.
묵묵히 모든 고생을 참고 견디는
착한 아내를 만난 것도 축복인데
덤으로 자식 셋까지 얻었으니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요.
면회 올 때마다 나를 걱정해 주는
아내,아들과 며느리,딸과 사위를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진심으로 죗값을 치르고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지난 세월을 보상해 주고 싶습니다.
==좋은 생각 중에서==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