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원현린(75회) 칼럼/마약밀수 증가를 경계한다(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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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신문(09. 5.28)
원현린 칼럼 /
마약밀수 증가를 경계한다
인천은 더 이상 마약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이미 청정지역이 아니다. 인천은 인천국제여객 터미널이 있어 우리나라 수출입의 관문으로 물류 중심도시 역할을 해 오고 있다. 게다가 인천국제공항이 개항되면서 명실공히 국제중심도시가 되었다.
인천공항과 항만을 통해 세계 각 나라에서 수많은 사람이 오고 간다. 오가는 무역거래량도 엄청나다. 산더미 같은 물량 속에 숨겨져 들여오는 작은 부피의 마약을 찾아내기란 무척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최첨단 기계장비를 동원해도 놓치기 쉽다. 날로 마약사범의 밀수수법이 다양해저 기상천외한 수법들이 동원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사당국자들이 혀를 찰 정도라 한다.
국제마약조직들에 의한 마약밀수범을 해외 현지에서 검거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때문에 인터폴 등 국제형사경찰과의 긴밀한 공조에 의한 수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이것이 초동단계이다. 그 다음이 공항과 항만이다. 여기가 마지막 관문이다. 이곳이 뚫리면 마약사범을 단속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마약거래는 은밀하게 거래되기 때문이다. 해외 정보망을 이용한 현지 원천봉쇄가 중요하다 함은 이 때문이라 하겠다.
해양경찰청이 최근 5년간 각 경찰서별 국제성 해양범죄 현황을 파악한 결과 인천은 밀수가 군산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도 있다.
마약의 경우 부산 257건에 이어 인천 110건으로 역시 2위를 차지,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마약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어쩌면 이렇게 많은 적발량도 빙산의 일각일지 모른다. 세관 검색을 무사통과해 유통되는 양이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러한 마약사범을 색출하기 위해 검찰과 세관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한다. 인천공항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틈타 국제 마약밀수의 경유지로 되어가고 있다는 검거 분석에 의해서다.
인천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와 인천공항세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필로폰 15.3kg, 대마 11.6kg, 코카인 8.8kg, 필로폰 원료물질 6.9kg을 압수하고 48명을 검거했다.
여기서 압수한 필로폰의 경우 시가로 510억 원 상당이며 51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라 한다.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양이 그대로 사회에 유통된다고 가정해 보면 그 폐해는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검거된 마약밀수 사범 중 상당수가 외국인으로 나타나 마약밀수가 국제범죄조직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검거된 마약 사범 가운데 외국인 사범은 일본 15명, 대만 5명, 남아공 4명, 미국·영국·필리핀이 각각 2명, 리비아 1명 등 모두 31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라를 가리지 않고 전 세계적인 분포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공항루트를 이용한 마약밀수에는 국제범죄조직이 손쉬운 돈벌이를 미끼로 대학생, 여성, 미성년자 등 외국의 젊은이들까지 끌어들여 운반책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수사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날로 마약 이용 층이 다양화해지고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예전에는 일부 소수의 유흥업계 종사자들에게서 주로 사용되던 것이었다. 당국에 의해 검거되는 마약 사범 층을 보면 이제는 직장 사무직이나 심지어 농촌지역까지 마약이 거래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누차 강조하지만 마약은 첫째 본인을 폐인으로 만들고 소중한 가정을 무너뜨린다. 다음으로는 건전하여야 할 사회를 병들게 하고 나아가 국가 경제력까지 약화시키는 무서운 물질이다. 세계 각 나라들이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천공항과 항만을 통한 마약밀수 증가는 인천이 더 이상 마약 청정지역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큰 제방도 작은 구멍으로 인해 무너진다. 입국관문인 공항과 항만에서 더 철저한 마약밀수 근절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인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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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7 19: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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