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효향(孝鄕) 인천(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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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09. 5.13)
효향(孝鄕) 인천
/조우성의 미추홀
프랑스 고고학자 에밀 부르다레가 100년 전에 쓴 기행문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이 최근 출판사 '글항아리'에서 나왔다. 책머리에 7쪽 가량 실린 '제물포 스케치'는 과거 어느 유사서(類似書)보다 상세해 눈길을 끌었다.
풍속사 대목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다. 작가는 '아주 흥미롭고도 감동적인 부분'이라는 주를 달아서 '자식들이 어린애 같은 옷을 입고 부모를 즐겁게 해 드리고자 까불고 논다'며 환갑잔치 때의 모습을 전하고 있었다.
서양인의 눈에는 그 같은 정경이 마냥 부럽고 신기해 보였던 같다. 동서고금이 다 사람 사는 세상인데 어찌 자식이 부모 모시는 마음이 없었을까마는 그렇듯 우리의 효(孝)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극진했던 것이다.
'역사연구'로 유명한 세계의 석학 아놀드 토인비도 일찍이 "한국이 장차 인류문명에 기여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부모를 공경하는 효사상일 것"이라고 탄복하며 그것이 세상을 구할 대원(大原)이라고 적시하지 않았던가.
그런 면에서 오늘 우리가 긍지와 자부를 가져야 할 것은 세계 10대 무역국, IT강국이라는 물질적 성취가 아니라 효(孝)를 살아있는 정신적 가치로 여기며 생활해 온 도덕적 우위에 있다는 점을 재삼 재사 강조하고 싶다.
특히 심청(沈淸)의 숨결이 고즈넉이 살아있는 우리 고장은 예로부터 효자·효녀·열녀가 많이 난 효행의 도시요, 그 전통을 이어받아 오늘 효사상을 되살리려는 사회 각계의 노력들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음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어와! 인천대도호부(仁川大都護府) 즐비하던 절효정문 이제 다시 보고지고!'
/객원논설위원
종이신문정보 : 20090513일자 1판 15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09-05-12 오후 8: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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