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월산을 다녀오며
瑞峰 이 무 춘
산이 많아 山名도 무수히 많지만 秋月山만큼 아름다운 이름도
드물다. 하늘이 높고 오곡이 무르익은 단풍의 계절에 고고히
높이 떠있을 달과 빼어난 절경에 둘러싸인 보리암, 수려한 秋月岩
에서 수리바위로 이어진 능선의 형상이 엎드린 龍의 모습과 흡사
하고 달과 같이 맑고맑은 潭陽湖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을 秋色을
상상만해도 한폭의 그림일것 같다.
가을에 다시한번 오고싶은 산이기도 하다. 고만고만한 높이의 능선
에서는 동쪽 남양호 건너 산성산과 강천산이 손에 잡힐듯 하고
멀리 지리산의 연봉을 조망할수 있으며 서쪽으로 장성호 백암산과
내장산이 근접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 직암의 다정한 님들과 봄꽃이 다퉈 제몸을 터뜨리는 四月의
봄속으로 추월산은 색색의 등산복으로 봄의 색깔에 덧칠한
한폭의 수채화 같다.
전국제일의 산악대장 믿음가는 석 대장의 안내를 받으며 가뿐숨
몰아쉬며 추월산 정상을 향한 발거름이 한발한발 내딛는다.
왼쪽으로 담양호가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급경사는 끝도
없이 계속 이어진다.
동굴앞에 잠시 몸을 추스리고 16뷴쯤 올라가니 철계단이 나타
난다. 산에 업혀 오르고 나니 제비집 같이 보이는 보리암으로
들어가는 왼편 갈림길이 있고 전망이좋은 암반이 내눈앞을
가로 막는다.
힘들어 하면서도 한명의 낙오자없이 철계단과 밧줄을 잡는
모습이 프로다운 산꾼의 모습이다. 보리암 상봉을 지나
헬기장 공터에 꿀맛같은 점심식사는 산에 오르지 않고는
상상할수 없는 입맛이다.
박정수님의 부침개는 자꾸만 먹고싶네 였고 정성수 님의
은행밥과 진수성찬은 사모님의 손맛이다. 한두잔 건네는
술잔에 집에서 꼭꼭 여몄던 마음을 산에서 풀어 헤친다.
남자와 여자, 술에관한 이야기는 전세계에서 통 하는가
보다.
가파른 내리막길 조심조심 올라갈때와는 다르다.힘들어 하는
모습 보이지 않고 산을 정복한 쾌감에 모두 즐거워 하는 표정이
엿보인다.
등산엔 유효기간이 없다. 등산엔 방부제도 없다. 언제나
건강한 몸과 건강한 마음만 있으면 된다.
4월의 봄 추월산의 봄도 멋지다. 화사한 옷색깔로 갈아
입고 무겁고 울적한 불황의 겨울을 떠나 보내고 싶다.
최근 우리사회는 가치관 혼란등 정체성은 물론 삶의
가치들을 잊고 사는 풍조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배려,
정직,건강,성실,자기계발등 소중한 삶의 가치들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를 새롭게 하는것이 중요하다.
산을 통해 우리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을 유지
해야 하겠다.
경건한 마음으로 묵주기도와 찬송을 부르는 직암의
자매님들과 하루를 함께한 오늘이 나에겐 소중한 하루
이기도 하다.영생과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는 오를 이기도
하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믿는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 요한복음
11장 예수의 말씀이 부활절을 가까이에 보낸 이 시점에 새롭게
떠오른다.
아픈 무릎으로 회원들의 사기를 높여주기위해 험한 산길 완주하신
노신사 직암회장님 존경스럽고 이방인같은 우리를 감싸주신 황
글라라 총무님 사랑합니다.
다음 또 멋진 계절의 여왕 五月의 산행을 기다려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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