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이무춘 |
등록일자 : 2009-04-08 22:38 |
조회 :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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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속리산 가는날, 2 대의 버스가 4월의 아침을달린다.
울긋 불긋 저마다의 등산복이 멋진 산꾼들의 모습이다. 4월에 속리산을 오르는
이유는 국립공원 대부분이 4월내내 입산이 통제 되기 때문이다.
산불을 염려한 조치다. 그러나 속리산은 정확히 말해 천황봉- 입석대- 신선대-
분장대 앞까지 이어지는 3.9km 구간은 백두대간 보호구역은 물론입산 통제구역과는
상관이 없다. 연중 개방되는 산이다.
1970년대만 해도 속리산은 설악산 경주와 함께 국내 3대 신혼여행지였다.세속과
이별한다는 속리산에 오늘만이라도 마음씻고 거대한 암봉과 암벽 및 기암괴석이
톱날같이 솟아있는 큰산에 우리의 마음을 담고싶다.
10시가 좀지나 화북면 장암리에서 출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경사가
급해졌다. 숨이 차오른다. 오늘따라 날씨가 여름 날씨 같다. 물마시는횟수가
늘고 숨고르는 일행도 자주 눈에 띈다.
세상엔 믿어서 안될 몇가지 말이있다. 그중 하나가 산에서 듣는 다음의
구절이다."조금만 가면된다." 모든 산에는 소위 깔딱고개가 있다. 속리산
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바윗돌을 얼기설기 세워놓은 계단이 끝도없이 이어졌다. 철제 계단을
기어오르자 시원한 능선이 눈앞에 펼쳐졌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햇살은 온기를 머금기 시작했고 산자락 빈가지의
꽃눈이 새록새록 솟아나온다. 젊은 여심과 등산객들의 옷차림도 한꺼풀 얇아
졌다. 봄은 만물의 부활을 알리는 축제를 차곡차곡 준비해 왔다.
문장대에 오르니 사방이 내눈에 들어온다. 곶감 많이 나는 상주와
충북의 보은땅이 한 눈에 들어온다. 문장대는 세조가 글을 읽었다는 전설이
얽힌곳으로 속리산에서 가장 유명한 봉우리다.
보우리 위에는 50명은 족히 앉아도 될만큼 널찍했다. 사진찍고 즐거워하는
산우들의 표정이 행복해 보였다.
매점을 철거한 넓은 마당에 80여명의 산우들이 옹기종기 모여 점심을
먹는 모습이 장관이다. 배낭속에 진수성찬이 허기진 배를 채우고 한두잔
건네는 술잔에 취해, 봄의 꽃향기에 취해 금세 얼굴이 발그레 해졌다.
언제나 그자리에 늘 그모습 그대로 오염되지 않은 맑디맑은 샘물처럼
넉넉한 마음 솟아나는 맑은 영혼의 산꾼들 이었으면 좋겠다. 언제나 따뜻한
마음 한줄기가 가슴을 느낄수 있는 산우들이 되어야 겠다.
하루가 다르게 행락지가 되어가는 오늘의 산 모습에서 자꾸 경박해지는
우리네 삶을 읽게되는것이 아쉬울 뿐이다. 산은 원시의 모습을 지니고 있을때
더욱 아름다운 것이리라. 난개발 벗어나도록 우리모두 애써야한다.
지금 우리가 앉아 있던 이곳도 매점이 있던곳으로 시장같은 분위기로
산의 본 모습을 망쳤던 곳인데 철거 하고나니 보기에 좋다.
반만년 역사를 거치며 산은 사람과 함께 웃었고 사람과 함께
울었다. 기도를 드리려 산으로 들어갔고, 죄를 지어도 산으로
도망쳤다. 풍류를 읊을때도 산안에 있어야 했고, 도적질도 산
속에서 저질렀다. 우리네 산엔 사람의 역사가 있다.
법주사 쪽으로의 하산길은 그런대로 어렵지 않았다. 따사로운
봄을 온몸으로 만져보며 초여름처럼 따스하다. 햇빛으로 가슴이
설레는 봄날, 도심을 떠나 새순이 돋는 자연속에서 봄을 만끽
했다. 계곡물에 발당그며 옛추억에 젖어본다.
오늘의 산행은 만점이다. 산행을 잘 이끄는 산행대장의 치밀함과
민회장 이하 모든 분들의 한마음으로 지시를 따라 회원님들 고맙
기만하다.불상사 없이 전원 무사한 산행이 소현 산우회의 앞날이
밝다. 함께한 모든 분들 또 다음을 기약해야지.
81차 다음산행(4.28 )비슬산 대견봉에서 좋은 추억 만들자구요.
자연과 함께 숨쉬는 삶을 살아야 겠다. 님을 향한 그리움
깊어만 간다. 산이 좋아 산으로 간다. 오늘도 내일도...
2009.4.7. 속리산 다녀와서~~무쵸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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