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최종설(70회) 교육의 눈/기적을 만드는 사람들(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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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09. 3.26)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
교육의 눈 /최종설인천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
기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예수님의 기적일 것이다.
국어 사전에는 기적을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아주 신기한 일'로 풀이되어 있다.
예수님의 기적은 가나안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만든 기적, 오병이어의 기적, 중풍 병자와 맹인을 고치는 기적, 죽은 자를 살리는 기적, 그리고 부활의 기적 등이 있다.
수 많은 기적 중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은 갈릴리 호숫가에서 어린 아이가 내어 놓은 보리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여자와 어린 아이를 빼고도 5천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고도 남게 하였다는 기적을 말한다.
이 기적을 분석해 보면 여자와 어린아이를 뺀 남자들만 5천명이라는 것은 가족 단위로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하여 각자 음식을 준비해서 모였을 것이다.
식사 때가 되었지만, 먹을 것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어, 서로 눈치만 보면서 먹을 것을 내어놓지 않고 있을 때 한 어린아이가 부모님이 준비해 준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를 기꺼이 내어놓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열어, 각자 준비한 음식을 모두 내 놓아 그 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도 남는 기적을 만든 것이라는 어느 신부님의 강론 말씀이 감명 깊었다.
오병이어의 기적이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얼마 전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은 평생을 사랑과 봉사로 사셨을 뿐만 아니라, 돌아가시면서 두 눈을 기증하신 것을 보고 종교 유·무를 떠나, 그리고 종파를 초월한 수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하니 가히 한국판 오병이어의 기적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진정한 기적이란 사람이 마음을 열고 변화될 때 일어날 수 있다.
나비 효과처럼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이러한 작은 기적들이 모이고, 쌓여서 큰 기적이 만들어지고, 그러한 기적들이 세상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요즘 수 많은 기적 아닌 기적들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인천은 기적의 현장이다.
바다를 메우고, 산을 옮기고, 바다 위에 다리를 만들어 공항과 신도시를 만들고 있다.
옛날에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였는데 요즘은 하루에도 산천이 변할 수 있을 만큼 세상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고려 말 학자 야은 길재는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보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다고 하였지만, 지금 이 시대에는 맞지 않는 말이다.
필자의 고향인 김포도 너무도 많이 변하여 어릴 때 뛰놀던 고향 산천은 없어졌다.
기적이 사람의 마음을 열고, 변화시키는 것이라면 교육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교육은 가르치고, 기르는 것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특기, 적성 등 잠재적 가능성을 계발하여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며, 사회적, 문화적인 삶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고, 그렇게 되도록 산파역할을 하는 사람이 교육자이다.
교육자가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무궁한 잠재력을 끄집어내어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고, 훌륭한 인재로 키워 세상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킨다면, 그것이 오병이어의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교육자 모두가 기적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사명감과 긍지 그리고 신념과 각오로 교육을 한다면 인천교육, 아니 우리나라의 교육이 전 세계에서 제일가는 교육이 될 것 이라고 확신하면서, 모든 선생님들과 교육 행정가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해 본다.
종이신문정보 : 20090326일자 1판 15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09-03-25 오후 9: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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