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인천원정대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09. 3.26 )
인천원정대
조우성의 미추홀
인천 산악인이 사상 최초로 해외 등반에 나섰던 것은 지난 91년이었다.
'91 안나푸르나 인천원정대(대장 고용철)' 18명은 그 해 8월 6일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 험난하기로 소문난 정상(8천91m)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원정대는 제1봉 북쪽 7천5백m 지점에 제4캠프를 설치하던 중 갑작스레 일어난 눈사태를 만나 이상구(28·가정초교 교사), 이석주(26·건지초교 교사) 대원과 셀파 4명이 숨지는 참변을 당해 꿈을 접어야 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날아든 비보(悲報)에 유족들은 물론 교육계를 비롯한 지역사회는 젊은 대원을 잃은 슬픔과 해외 첫 등반 도전이 무참히 꺾인 악몽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그간 절치부심의 긴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로부터 18년, 인천의 산악인들이 금년 초 다시금 해외 등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도시 간의 자존심 싸움은 아니지만 전국 대도시 중 유독 인천시만이 아직 에베레스트 등반 기록을 가지고 있지 못한 터이기도 했다.
이번 원정대의 정식 명칭은 '2009 인천 에베레스트·로체 원정대'.
11명의 대원은 5월 초 히말라야 남동릉 루트를 통해 5천40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 에베레스트와 로체 두 봉의 등정에 나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원장을 준비해 왔으나 후원업체가 없어 감당하기 힘든 고초를 겪어 왔다"는 전병민 원정대장의 고언은 지역사회의 전반적 수준을 단적으로 말해 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출발하는 원정이다.
부디 성공하여 인천인의 기백을 내외에 과시해 주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객원논설위원
종이신문정보 : 20090320일자 1판 15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09-03-25 오후 8:47:25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