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오광철(53회)의 전망차/곡마단의 비밀(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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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신문(09. 2.23)
곡마단의 비밀
전망차자의 어렸을 적 어린이 탐정소설 ‘곡마단의 비밀’을 긴박하게 읽어가던 기억이 지금도 흐릿하게나마 남아 있다. 어린이 월간지의 연재물로 필명이었던지 ‘북극성 지음’으로 되어 있었는데 방정환 작이라고 한다. 곡마단의 남매가 유괴당한 신분임을 알게 되자 탈출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줄거리이다. 결국 중국에 가서 광복을 위해 활약하는 아버지를 만남으로 해피엔딩한다.
소설을 읽고 어린 마음에 전망차자는 곡마단 구경을 가서는 그곳 어린이들이 유괴당한 불쌍한 처지리라 여겨 측은해 했었다. 그 시절 곡마단은 지금의 동구 화평교 곁에 있었다. 일본의 강점기 때 ‘기노시다’(木下)곡마단도 찾아오는 곳이었다. 그곳에 천막이 쳐지고 색소폰 소리가 찢어질듯 유혹하면 어디 쑤시고 들어갈 틈이라도 없을까 하여 몇몇 악동들이 주변을 서성거렸었다.
곡마단은 임진왜란 때 말타고 곡예하던 우리 군사에서 이름한다고 한다. 그리고 서양식 이름이 서커스(Circus)이다.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에서 어원한다. 지금도 나라마다 서커스 극장이 원형경기장의 흔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며 천막을 침으로서 옛모습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한다. 기네스북에 기록된 가장 큰 상설 서커스장은 미국 네바다주의 ‘서커스 라스베가스’로 부지면적이 1만2천㎡이다.
그동안 서커스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고도의 기술을 자랑했었다. 특히 러시아는 다민족국가인 만큼 각 민족이 지니고 있는 기능으로 인해 서커스문화가 발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의 서커스는 인간의 공중과 지상곡예, 삐에르의 판토마임 및 맹수의 곡예 등으로 구성된다.
가족이 함께 즐기며 서민의 애환을 달래던 서커스가 근래 다양한 레저로 사양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부진했던 부천서커스전용극장 건립이 다목적극장으로 마무리되리라 한다. 10여년 전 서울시의 동춘곡마단 지원 보도와 함께 같은 시기 일본 군마현의 작은 산동네에 서커스 학교가 개교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프랑스와 캐나다에는 국공립 서커스학교가 있다고 한다. 서커스가 정서서린 우리의 풍물이라면 명맥을 잇게 지원하는 것이 뜻 있다.
입력: 2009-02-22 18: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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