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억척 같이 살면 지성이 감천---??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09.02.16 05:07
조회수 : 1,281
본문
고려 중기 어느 작은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제법 재산을 증식하던 노총각 아들을 둔 집으로
빚 대신 강제 결혼으로 들어가는 봄 처녀
양반 집안이 몰락하여 기울던 가세로
노총각 집에서 빌려 쓴 오백 냥 갚을 길 없던 진사는
아끼던 딸을 시집보내는데, 보내던 딸 아이를 불러놓고
교육을 하던 모습을 본 엄마는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는데
가세만 안 기울었으면
내 노라 하는 양반집 잘 키운 아들에게 시집을 보낼 딸아이
길게 딴 머리에 총기로 넘치는 훤한 이마에 부모 말 잘 따르고
동생들 잘 보살피고 엄마 음식 솜씨 열심히 배우던
재주 있는 딸인데
돈이 없어서 빚 대신 딸을 팔아 넘기는 엄마 마음 속은
천 길 낭떠러지 떨어지는 듯 소리 없이 흘리는 눈물
소문에 그 집 아들은 다리 병신에 늘 방안에서만 사는
이상한 노총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더 가슴이 아파서 치마로 연신 훔치는 눈물
날은 밝아 봄 처녀는 작은 보따리에
노란 저고리 분홍치마를 입고 찾아간 그 집 사랑방에서
발을 쳐 놓고 맞이한 노총각 얼굴을 알 수가 없었으나
부모님한테 배운 모습을 잊지 않고
자기가 살아가야 할 운명임을
열두 살 어린 나이로 간파한 그녀
거두어 주는 노총각의 허락에 황공하다는 말을 하는데
임금에게 올려야 하는 말을 하면서 그 집에서 살아야
빚을 갚아 부모님에게 효도를 할 생각 만 하였는데
노총각이 말 없이 던져준 글을 읽으면서 할 일을 알았고
밤마다 읽을 책도 알게 되었는데
첫날부터 고운 저고리 치마는 벗어두고
홑 삼배 치마저고리 입고 시작된 호된 시집살이는
아침 일찍 일어나 물 길어 오는 것부터
밭 갈고 상치 보살피고,
집안에 키우는 닭 돼지 먹이 주는 것부터 시작하여
아침 점심 저녁 상 차리며 저녁에는 새끼로 짚신을 만들고
베틀에 앉아 베를 밤늦도록 짜는 강행군의 시집살이
시어머님 모셨으니 더욱 신경이 쓰이던 시집살이였지만
시어머님은 인자하신 분 같아도
잘못 한게 있으면 그렇게 엄하게 야단맞던 날도 있었으니--.
자주 피곤하여 베틀 앞에서 잠을 자면
노총각이 안아 방에 뉘여 주곤 하였는데
그 손길이 꿈결에 아주 부드러워
그런 날은 잠을 너무 편안하게 잘 수 있었고
주역 그리고 시편들
호롱불에 책까지 읽으며 지나간 세월이었지만
그리고 점점 총기는 넘쳐
아주 영리한 아녀자로 되어 갔는데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노총각의 마음이 점점 부드럽게 와 닿는
느낌이 좋은 사람 같음에 마음 하나만 좋으면 되었지
병신이 무슨 나쁜 모습이냐고
점점 정신적으로 좋아해 가던 봄 처녀는
많은 일 늘 마다 않고 해내던
억척같던 모습의 봄 처녀
어느새 나이는
버들가지 물오르는 열아홉이 되던 해 봄날 경부터
이상하게 꿈마다 나타나는
준수한 총각 얼굴이 한두 번 보이다가
자주 꿈을 꾸면서 보이는
그 얼굴 총각과 손잡고 동산을 거니는 모습을 보고는
잠이 깨면 식은땀이 등줄기 그득하였는데
노총각 병신 서방 보기에 무슨 큰 죄를 짓는듯 하였고
왜 꿈에 나타나는지 몰라
늘 밤만 되면 꿈꾸지 말아 달라고 빌며 자던 그녀--.
그러면서도 이상하게도 가슴 한 편은
꿈에 본 도령이 그리워지는
이상한 감정에 쌓인 날도 있었는데
꽃샘 추위가 한창이던
어느 이른 봄눈이 내린 야산에 홀로 걸어가면서
꿈 속에 본 도령을 잊고
손길, 마음, 가슴 부드러웠던 지금의 병신이지만
가죽 옷을 사주어 겨울도 따뜻해 늘 고맙던
현재 서방님만 생각하려는 결심을 순백한 눈빛으로 굳히는데
어느 날 그녀 부르던 노총각 방에 들어가니
발은 치워졌고
앞에 앉은 준수한 모습의 왠 총각을 보는 순간
기절 할 정도로 그녀는 놀랐는데
그 얼굴이 바로 꿈에 자주 본 도령의 얼굴이었으니
놀라 가슴이 뛰는 것을 진정하면서 들은 사연은
노총각도 명문 가문의 양반집 아들이었는데
역적으로 몰리기 전 다른 지방으로 피난을 왔고
신분을 속이기 위하여 병신이라는 소문을 내고
문 밖 출입을 그동안 삼갔는데
반정으로 왕이 바뀌어
역적으로 몰렸던 무죄가 풀려 복권이 되어
이제 다시 명문 가문을 세울 청년이어서
곧 과거보러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는
아버님 어머님 계신 집이 있는 방향을 보고 큰 절을 하면서
얼굴에는 행복의 미소가 너무 아름답게 피어나는데
이런 행복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봄 처녀 가슴에는
어느새 분홍빛 연정 빛이 그득하면서 홍조를 띠니--!!
산자락도 얼굴 붉히며
진달래 꽃 피고 개나리 색 물든 병아리들
버들 잎 입에 물고 이리 저리 다니던 화창한 봄 날
한양 떠나기 전 봄 처녀는
총각과 백년가약의 첫날밤을 지내는데
처녀 가슴 속으로 피어나던 벗꽃은 복사꽃이 되어
활짝 피어난 봄으로 오게 되었고
과거에 급제한 총각은 높이 높이 올라가면서
처녀 집안도 다시 가세가 높이 올라가는 행복한 봄은
변함없이 계속되었다는
해피엔딩의 인생도 많다라는 교훈을 알리는 목적인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옛날이야기로
전설 따라 반 천리 한수 이니
지금은 고생이 되더라도 억척 같이 사시면
지성에 감천으로 하늘이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울지도---ㅋㅋㅋ
==청정 박 문수 님의 글==
제법 재산을 증식하던 노총각 아들을 둔 집으로
빚 대신 강제 결혼으로 들어가는 봄 처녀
양반 집안이 몰락하여 기울던 가세로
노총각 집에서 빌려 쓴 오백 냥 갚을 길 없던 진사는
아끼던 딸을 시집보내는데, 보내던 딸 아이를 불러놓고
교육을 하던 모습을 본 엄마는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는데
가세만 안 기울었으면
내 노라 하는 양반집 잘 키운 아들에게 시집을 보낼 딸아이
길게 딴 머리에 총기로 넘치는 훤한 이마에 부모 말 잘 따르고
동생들 잘 보살피고 엄마 음식 솜씨 열심히 배우던
재주 있는 딸인데
돈이 없어서 빚 대신 딸을 팔아 넘기는 엄마 마음 속은
천 길 낭떠러지 떨어지는 듯 소리 없이 흘리는 눈물
소문에 그 집 아들은 다리 병신에 늘 방안에서만 사는
이상한 노총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더 가슴이 아파서 치마로 연신 훔치는 눈물
날은 밝아 봄 처녀는 작은 보따리에
노란 저고리 분홍치마를 입고 찾아간 그 집 사랑방에서
발을 쳐 놓고 맞이한 노총각 얼굴을 알 수가 없었으나
부모님한테 배운 모습을 잊지 않고
자기가 살아가야 할 운명임을
열두 살 어린 나이로 간파한 그녀
거두어 주는 노총각의 허락에 황공하다는 말을 하는데
임금에게 올려야 하는 말을 하면서 그 집에서 살아야
빚을 갚아 부모님에게 효도를 할 생각 만 하였는데
노총각이 말 없이 던져준 글을 읽으면서 할 일을 알았고
밤마다 읽을 책도 알게 되었는데
첫날부터 고운 저고리 치마는 벗어두고
홑 삼배 치마저고리 입고 시작된 호된 시집살이는
아침 일찍 일어나 물 길어 오는 것부터
밭 갈고 상치 보살피고,
집안에 키우는 닭 돼지 먹이 주는 것부터 시작하여
아침 점심 저녁 상 차리며 저녁에는 새끼로 짚신을 만들고
베틀에 앉아 베를 밤늦도록 짜는 강행군의 시집살이
시어머님 모셨으니 더욱 신경이 쓰이던 시집살이였지만
시어머님은 인자하신 분 같아도
잘못 한게 있으면 그렇게 엄하게 야단맞던 날도 있었으니--.
자주 피곤하여 베틀 앞에서 잠을 자면
노총각이 안아 방에 뉘여 주곤 하였는데
그 손길이 꿈결에 아주 부드러워
그런 날은 잠을 너무 편안하게 잘 수 있었고
주역 그리고 시편들
호롱불에 책까지 읽으며 지나간 세월이었지만
그리고 점점 총기는 넘쳐
아주 영리한 아녀자로 되어 갔는데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노총각의 마음이 점점 부드럽게 와 닿는
느낌이 좋은 사람 같음에 마음 하나만 좋으면 되었지
병신이 무슨 나쁜 모습이냐고
점점 정신적으로 좋아해 가던 봄 처녀는
많은 일 늘 마다 않고 해내던
억척같던 모습의 봄 처녀
어느새 나이는
버들가지 물오르는 열아홉이 되던 해 봄날 경부터
이상하게 꿈마다 나타나는
준수한 총각 얼굴이 한두 번 보이다가
자주 꿈을 꾸면서 보이는
그 얼굴 총각과 손잡고 동산을 거니는 모습을 보고는
잠이 깨면 식은땀이 등줄기 그득하였는데
노총각 병신 서방 보기에 무슨 큰 죄를 짓는듯 하였고
왜 꿈에 나타나는지 몰라
늘 밤만 되면 꿈꾸지 말아 달라고 빌며 자던 그녀--.
그러면서도 이상하게도 가슴 한 편은
꿈에 본 도령이 그리워지는
이상한 감정에 쌓인 날도 있었는데
꽃샘 추위가 한창이던
어느 이른 봄눈이 내린 야산에 홀로 걸어가면서
꿈 속에 본 도령을 잊고
손길, 마음, 가슴 부드러웠던 지금의 병신이지만
가죽 옷을 사주어 겨울도 따뜻해 늘 고맙던
현재 서방님만 생각하려는 결심을 순백한 눈빛으로 굳히는데
어느 날 그녀 부르던 노총각 방에 들어가니
발은 치워졌고
앞에 앉은 준수한 모습의 왠 총각을 보는 순간
기절 할 정도로 그녀는 놀랐는데
그 얼굴이 바로 꿈에 자주 본 도령의 얼굴이었으니
놀라 가슴이 뛰는 것을 진정하면서 들은 사연은
노총각도 명문 가문의 양반집 아들이었는데
역적으로 몰리기 전 다른 지방으로 피난을 왔고
신분을 속이기 위하여 병신이라는 소문을 내고
문 밖 출입을 그동안 삼갔는데
반정으로 왕이 바뀌어
역적으로 몰렸던 무죄가 풀려 복권이 되어
이제 다시 명문 가문을 세울 청년이어서
곧 과거보러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는
아버님 어머님 계신 집이 있는 방향을 보고 큰 절을 하면서
얼굴에는 행복의 미소가 너무 아름답게 피어나는데
이런 행복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봄 처녀 가슴에는
어느새 분홍빛 연정 빛이 그득하면서 홍조를 띠니--!!
산자락도 얼굴 붉히며
진달래 꽃 피고 개나리 색 물든 병아리들
버들 잎 입에 물고 이리 저리 다니던 화창한 봄 날
한양 떠나기 전 봄 처녀는
총각과 백년가약의 첫날밤을 지내는데
처녀 가슴 속으로 피어나던 벗꽃은 복사꽃이 되어
활짝 피어난 봄으로 오게 되었고
과거에 급제한 총각은 높이 높이 올라가면서
처녀 집안도 다시 가세가 높이 올라가는 행복한 봄은
변함없이 계속되었다는
해피엔딩의 인생도 많다라는 교훈을 알리는 목적인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옛날이야기로
전설 따라 반 천리 한수 이니
지금은 고생이 되더라도 억척 같이 사시면
지성에 감천으로 하늘이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울지도---ㅋㅋㅋ
==청정 박 문수 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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