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오광철(53회)의 전망차/개구리가 사라진다(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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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신문(09. 2.19)
개구리가 사라진다
/오광철
“개구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유는 모른다. 그래서 더욱 불안하고 인류에게 무슨 재앙이 닥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여러 해 전 미국 ABC방송의 보도 내용이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많은 학자들이 이로 인해 고민 중이며 국립과학기금으로부터 거액을 제공받아 양서류의 사멸을 규명하는 대대적인 연구에 들어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연구대상은 북남미와 호주 등 3개 대륙의 주요 양서류 서식지이며 연구진은 대학 관련학자로 구성되었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같은 시기 로이터 통신은 미국 내 양서류 집중서식지 4천500곳 중 600곳에서 개구리가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10여년 사이에 미국과 호주에서 양서류 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했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개구리의 암컷 숫자가 급격히 줄어 짝을 찾지 못하는 수컷이 금붕어와 짝짓기를 시도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여러 주에서 기형의 개구리가 발견되었다는 보고도 있었다. 즉 미네소타주에서는 다리가 다섯개 달린 개구리가 발견되었으며 버몬트주의 한 조사에서는 5천마리의 개구리 표본 중 350마리가 기형으로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한다.
문제는 원인이 밝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며, 생태계 전반에 심각한 문제가 진행 중임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점이다. 또한 우리 국내에서조차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10여년 전 호남지역 한 곳에서도 조사결과 개구리와 맹꽁이, 두꺼비 등의 개체수가 상당히 줄었다고 한다.
다만 이에 대한 몇가지 원인의 가설은 있다. 먼저 오존층 파괴에 따른 자외선이 질병을 가져다 준다는 점이요, 곰팡이설과 피부에 붙는 진균설이 있다. 이밖에 농약에 의한 생태계 변화설이다. 옹진군의 유기질비료 사용권장은 양서류의 급감원인이 농약사용에 있음을 말해준다. 이와 병행해 옹진군은 논물대기 등 양서류의 산란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도서지역의 양서·파충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어제가 우수요 머잖은 경칩에 얼마나 개구리가 튀어 나올런지 궁금하다.
입력: 2009-02-18 19: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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