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인천사진집성(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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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9. 2.11)
인천사진집성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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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사료(史料) 가운데 상당수는 사진 연구가 정성길 선생이 독일에서 세창양행 설립자 마이어의 후손에게 입수한 것으로 특히 마이어가 세관 업무 담당자들과 찍은 것은 세창양행 간판이 소개된 최초의 사진이었다.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서울 무악재 전경, 1898년 방한한 독일 황태자가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함녕전과 대한문, 독일 공사관 뒤뜰의 말 등도 한 세기 전 풍물을 보여주었지만 아무래도 인천 사진에 눈길이 갔다.
그 사진들은 한 세기 전의 인천을 담은 것이나 인천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희귀한 사료였다. 그것을 우리가 대할 수 있었던 것은 적지 않은 시간과 사재를 들여가며 세계를 누볐던 정성길 선생의 노고 덕분이었다.
그제 일부 신문에 공개된 옛 숭례문 사진 역시 그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문화 유산인가를 재삼 느끼게 했다.
그러나 인천 지역 일각에서는 아직도 근대 사진의 수집을 호사가들의 취미 정도로 치부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큰 소리로 '문화(文化)를 한다'고 떠드는 이들조차 그런 정도니 실상은 더 울울하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인천시 역사자료관'에서 펴낸 '인천사진집성(仁川寫眞集成)'은 지역사 연구의 지평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한 장의 사진이 웅변하는 진실의 힘이 얼마나 큰 지를 실감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객원논설위원
종이신문 : 20090211일자 1판 15면 게재
인터넷출고 : 2009-02-10 오후 9: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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