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딸을 기다리는 친정 아버지의 마음---(! !)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09.01.28 05:15
조회수 : 1,276
본문
설날입니다.
창밖을 내다보니 어제 온 눈이
아직도 녹지 않고 그대로입니다.
특별히 집에 올 손님도 없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 집안 청소를 하고
속옷까지 갈아입고 욕탕에 들어가
다른 날 보다 샤워 시간도 배는 더 허비했습니다.
큰 딸은 연휴가 시작되는 날 아침
일찍 일본으로 관광 여행을 떠나고
아내는 친정어머니 산소에 가져갈
음식 몇 가지를 준비하는 것으로
우리 집의 설맞이 준비는
간단하게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부모님들도 이제 다 돌아가셨으므로
TV에서 떠드는 귀성 전쟁은
우리에게는
남의 일처럼 별 관심도 없습니다.
큰 형님이 시골에서 고향집을 지키며
병원을 운영하고는 있으나
큰 아들이 사는 청주로 설을 쇠로 가는 관계로
부모님 산소를 찾는 일은
설전에 다 끝내 버리는 사전 행사가
우리 가정의 명절 풍습입니다.
작은 딸이 언니보다 일찍 출가를 하여
우리 집에 설 손님으로는
손자,손녀가 유일한 귀빈이 될 것 같습니다.
그들을 맞기 위하여
백화점에 가서 옷도 준비를 하고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를 않아
남대문 시장에 가서
애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도 샀습니다.
세배 돈은 새 돈으로 은행에 가서 바꾸면서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얼마나 준비를 할 까?
이제 2살,3살이 되는데
많이 주면 설빔의 의미가 없을 것 같고
너무 작게 주면
할아버지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 같아
한 녀석에게 십 만원씩 준비를 했습니다.
그렇게 애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문 밖에 눈을 주고 기다렸습니다.
물론 오늘은 설 첫날이라
친정에 오지 못한다는 것 다 알고 있습니다.
친정 아버지의 속 없는 기다림이라는 것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혹시나 하는 기다림으로
하루를 보내고
해가 중천을 넘어 서산으로 기울고 나니
허전한 마음이 서운한 마음으로
서운함이 다시 외로움으로 시시각각 변화를 합니다.
며느리들은 명절이 되면
명절 중후군을 앓는다고 합니다.
평소에 큰 일을 치루지 않고 천지사방 모르고
처녀시절을 준비성 없이 보내다
대 가족들이 모이면
당황하고 싫다는 생각부터 하기에
힘이 들고 거추장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면 하나 끓일 줄 모르는데 시집을 보냈다"
"손에 물도 묻히지 않고 시집을 보냈다."고
엄마들이 자랑을 하는데
그 말은 신부 수업도 전혀 되어 있지 않은 딸들을
시집보냈다는 다소 황당한 자랑입니다.
그런 시절을 우리 집 애들이라고
보내지 않았을리 없습니다.
며느리라는 위치에 서 있으니
전쟁에 나가
이유도 없이 앞으로 전진하는 명사처럼
새해 첫날을 시댁 가족들과 보내려니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그러나 그 딸을 도와줄 수 없는 입장이
친정 식구들입니다.
내일이면 친정집에 오겠지만 왠지,
딸들만 기다리며
설 첫날을 보내는 아비 마음이
손해를 잔뜩 보고 물건을 판 장사꾼처럼
개운치를 않습니다.
속 좁은 친정아버지의 투정이려니 자위를 합니다.
==펌 한 글==
창밖을 내다보니 어제 온 눈이
아직도 녹지 않고 그대로입니다.
특별히 집에 올 손님도 없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 집안 청소를 하고
속옷까지 갈아입고 욕탕에 들어가
다른 날 보다 샤워 시간도 배는 더 허비했습니다.
큰 딸은 연휴가 시작되는 날 아침
일찍 일본으로 관광 여행을 떠나고
아내는 친정어머니 산소에 가져갈
음식 몇 가지를 준비하는 것으로
우리 집의 설맞이 준비는
간단하게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부모님들도 이제 다 돌아가셨으므로
TV에서 떠드는 귀성 전쟁은
우리에게는
남의 일처럼 별 관심도 없습니다.
큰 형님이 시골에서 고향집을 지키며
병원을 운영하고는 있으나
큰 아들이 사는 청주로 설을 쇠로 가는 관계로
부모님 산소를 찾는 일은
설전에 다 끝내 버리는 사전 행사가
우리 가정의 명절 풍습입니다.
작은 딸이 언니보다 일찍 출가를 하여
우리 집에 설 손님으로는
손자,손녀가 유일한 귀빈이 될 것 같습니다.
그들을 맞기 위하여
백화점에 가서 옷도 준비를 하고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를 않아
남대문 시장에 가서
애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도 샀습니다.
세배 돈은 새 돈으로 은행에 가서 바꾸면서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얼마나 준비를 할 까?
이제 2살,3살이 되는데
많이 주면 설빔의 의미가 없을 것 같고
너무 작게 주면
할아버지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 같아
한 녀석에게 십 만원씩 준비를 했습니다.
그렇게 애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문 밖에 눈을 주고 기다렸습니다.
물론 오늘은 설 첫날이라
친정에 오지 못한다는 것 다 알고 있습니다.
친정 아버지의 속 없는 기다림이라는 것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혹시나 하는 기다림으로
하루를 보내고
해가 중천을 넘어 서산으로 기울고 나니
허전한 마음이 서운한 마음으로
서운함이 다시 외로움으로 시시각각 변화를 합니다.
며느리들은 명절이 되면
명절 중후군을 앓는다고 합니다.
평소에 큰 일을 치루지 않고 천지사방 모르고
처녀시절을 준비성 없이 보내다
대 가족들이 모이면
당황하고 싫다는 생각부터 하기에
힘이 들고 거추장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면 하나 끓일 줄 모르는데 시집을 보냈다"
"손에 물도 묻히지 않고 시집을 보냈다."고
엄마들이 자랑을 하는데
그 말은 신부 수업도 전혀 되어 있지 않은 딸들을
시집보냈다는 다소 황당한 자랑입니다.
그런 시절을 우리 집 애들이라고
보내지 않았을리 없습니다.
며느리라는 위치에 서 있으니
전쟁에 나가
이유도 없이 앞으로 전진하는 명사처럼
새해 첫날을 시댁 가족들과 보내려니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그러나 그 딸을 도와줄 수 없는 입장이
친정 식구들입니다.
내일이면 친정집에 오겠지만 왠지,
딸들만 기다리며
설 첫날을 보내는 아비 마음이
손해를 잔뜩 보고 물건을 판 장사꾼처럼
개운치를 않습니다.
속 좁은 친정아버지의 투정이려니 자위를 합니다.
==펌 한 글==
댓글목록 0
성명진님의 댓글
속이 깊으셔서 딸을 어렵게 하지않으려 하시는것이 아닐까? 생각 듭니다 막연히..추측이지만......말입니다.
좋은글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