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직무유기(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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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09. 2. 4)
직무유기
조우성의 미추홀
생물학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우성(優性)'이다. 힘이 세다고 으스대며 사는 것은 남성의 슬픈 자화상이지만 실상은 그와 반대이다. 일례로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10년 이상 긴 것 등이 그 같은 사실을 말해 주고 있다.
사회는 '여성은 약자(弱者)'라는 통념도 만들어냈다. 여성 스스로 그렇게 치부해 온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본질에서는 남성의 과격해 보이는 근육적 힘보다는 여성의 유연한 정서적 힘이 사회를 지탱해 온 근간이었다.
남존여비의 사회라는 조선에서조차 어머니와 아내의 덕성은 알게 모르게 나라와 가정의 기틀을 닦아 갔는데 그 전통은 오늘도 살아 있다. 핵 가족화 이후에는 더욱 심화되어 여성의 우월적 힘이 곳곳에서 과시되고 있다.
집안의 경제권 대부분이 여성에 넘어간 지는 이미 오래고, 정치적 선택 행위의 하나일 수 있는 신문(新聞) 구독권과 TV 채널 선택권 역시 여성이 쥐고 있는 것이 한국적 현실이라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한 변화인 것이다.
인구 문제도 마찬가지다. 출산은 인류의 숙명이자 가정, 사회, 국가의 기초인데 그 결정권 역시 여성이 쥐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선진ㆍ후진국 통틀어 우리가 전 세계 최하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심각하다.
그럼에도 신문과 방송은 현상 인식이나 문제점 도출에 제한적이고 도식적인 데가 많았다. 신문과 방송을 따르면 선진국보다 낮고, 후진국보다 낮은 출산율을 해석할 길이 없다. 혹여나 언론이 자신들의 명줄을 쥐고 있는 계층의 눈치를 보느라 할 말을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 또한 직무유기라는 생각이다.
/객원논설위원
종이신문 : 20090204일자 1판 15면 게재
인터넷출고 : 2009-02-03 오후 8: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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