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남편의 국화꽃----(???)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09.01.16 05:49
조회수 : 1,241
본문
퇴근길에 남편이 불쑥 노란 국화꽃
한 다발을 내밀었습니다.
"왠 꽃이래? 생일도 아닌데."
"당신한테 주는 가을 편지야."
남편은 대수롭지 않게 말햇지만
나는 가슴이 콩닥거렸습니다.
아무 이름도 붙지 않은 날
꽃을 선물한 건 난생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꽃병에 꽃을 꽂아두자 남편도
흐믓해했습니다.
"그렇게 좋아? 이거 단 돈 천원으로
아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걸 몰랐는 걸?"
다음 날 퇴근길에 남편은 또 꽃을 내밀었습니다.
문제는 그 후에 생겼습니다.
다음 날도,
그 다음날도 퇴근하는 남편의 손엔
국화다발이 들려 있었습니다.
집안이 온통 꽃밭으로 변했고
꽃을 둘 마땅한 장소를 찾는데
점점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됐습니다.
물병에 담아
신발장에 국하꽃을 올려놓기도 했지만
이젠 온 집이 국화꽃 천지였습니다.
"어우,이젠 사양해.
꽃이 너무 많으니까 둘 데도 없잖아요."
혹시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기분에 취해서 꽃을 사거나
아님 꽃집 아가씨가 마음에 들어
매일 들르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생길 정도였습니다.
오늘도 꽃을 사 오면 꼭 따져봐야지 하고
잔뜩 벼르던 날 남편은 다행히
꽃을 사들고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머니에서 핀을 꺼내는 것이었습니다.
"자,이거.
세상에, 꽃 대신
속옷에 넣는 고무줄과 옷핀, 좀 약을
잔뜩 사들고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나는 어이가 없어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도 다음 날도 남편의
그 이상한 사들이기는 계속됐습니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물었습니다.
"대체 왜 그래요 당신.
왜 자꾸 이런 걸 사 날라?"
잠시 머뭇거리던 남편이 머리를 긁적거리며
자초지종을 털어놓았습니다.
"그게 말야
얼마 전부터 회사 앞 골목에
왠 할머니가 어린 손녀를 데리고 나와
장사를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국화꽃을 팔더니
사흘 전부턴 목판에 고무줄 옷핀 같은 걸
늘어놓고 판다고 했습니다.
"너무 딱해서 그냥 지나칠 수 없더라구."
나는 말 없이 남편의 손을 잡아 주었습니다.
거칠고 주름져 가지만 아직 따뜻한 손.
"미안해,당신은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애쓰는데"
"아니야 여보.
그 할머니가 장사를 하는 동안은
매일 하나씩 사 와."
"그러다 집안에 고물상 차리게?허허."
남편의 그 말에 나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다 쓰자구요.
옷핀도 고무줄도 다 쓸 때까지 쓰다가
다 못쓰면 그땐 팔자구요.
그럼 당신 같이 맘씨 고운 사람이
또 사줄 거 아니냐구요."
==행복한 동화 중에서==
세상 사는 것---.
이래서 살맛이 나는 겁니다.
혹시 이웃에도 이런 분 안계신가요?
이웃은 이래서 나누라고 있는 것입니다.
한 다발을 내밀었습니다.
"왠 꽃이래? 생일도 아닌데."
"당신한테 주는 가을 편지야."
남편은 대수롭지 않게 말햇지만
나는 가슴이 콩닥거렸습니다.
아무 이름도 붙지 않은 날
꽃을 선물한 건 난생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꽃병에 꽃을 꽂아두자 남편도
흐믓해했습니다.
"그렇게 좋아? 이거 단 돈 천원으로
아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걸 몰랐는 걸?"
다음 날 퇴근길에 남편은 또 꽃을 내밀었습니다.
문제는 그 후에 생겼습니다.
다음 날도,
그 다음날도 퇴근하는 남편의 손엔
국화다발이 들려 있었습니다.
집안이 온통 꽃밭으로 변했고
꽃을 둘 마땅한 장소를 찾는데
점점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됐습니다.
물병에 담아
신발장에 국하꽃을 올려놓기도 했지만
이젠 온 집이 국화꽃 천지였습니다.
"어우,이젠 사양해.
꽃이 너무 많으니까 둘 데도 없잖아요."
혹시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기분에 취해서 꽃을 사거나
아님 꽃집 아가씨가 마음에 들어
매일 들르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생길 정도였습니다.
오늘도 꽃을 사 오면 꼭 따져봐야지 하고
잔뜩 벼르던 날 남편은 다행히
꽃을 사들고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머니에서 핀을 꺼내는 것이었습니다.
"자,이거.
세상에, 꽃 대신
속옷에 넣는 고무줄과 옷핀, 좀 약을
잔뜩 사들고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나는 어이가 없어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도 다음 날도 남편의
그 이상한 사들이기는 계속됐습니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물었습니다.
"대체 왜 그래요 당신.
왜 자꾸 이런 걸 사 날라?"
잠시 머뭇거리던 남편이 머리를 긁적거리며
자초지종을 털어놓았습니다.
"그게 말야
얼마 전부터 회사 앞 골목에
왠 할머니가 어린 손녀를 데리고 나와
장사를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국화꽃을 팔더니
사흘 전부턴 목판에 고무줄 옷핀 같은 걸
늘어놓고 판다고 했습니다.
"너무 딱해서 그냥 지나칠 수 없더라구."
나는 말 없이 남편의 손을 잡아 주었습니다.
거칠고 주름져 가지만 아직 따뜻한 손.
"미안해,당신은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애쓰는데"
"아니야 여보.
그 할머니가 장사를 하는 동안은
매일 하나씩 사 와."
"그러다 집안에 고물상 차리게?허허."
남편의 그 말에 나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다 쓰자구요.
옷핀도 고무줄도 다 쓸 때까지 쓰다가
다 못쓰면 그땐 팔자구요.
그럼 당신 같이 맘씨 고운 사람이
또 사줄 거 아니냐구요."
==행복한 동화 중에서==
세상 사는 것---.
이래서 살맛이 나는 겁니다.
혹시 이웃에도 이런 분 안계신가요?
이웃은 이래서 나누라고 있는 것입니다.
댓글목록 0
성명진님의 댓글
요기도 내 이야기가.........써있는듯*^^*우찌 이런 사연을 죄다 펼쳐놓은건징 ?? 있긴 합니다.........이런분들이 많이 계신뎅......제 주변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