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천자춘추/어윤덕(68회) 인천발전연구원장(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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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경기일보(08.10.5)
천자춘추 / 다가오는 다문화 도시, 인천
싱가포르를 여행해보면, ‘다양함 속의 어울림’, ‘독특함의 도시(Uniquely Singapore)’라는 표현이 참 이 도시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의 교차로라는 지리적 특징은 원주민 말레이계 외에 이민자와 상인들을 이 도시로 불러 들였다. 그렇게 말레이계, 중국계, 인디아계, 아랍계 등의 문화가 집산·융합되면서 싱가포르의 독특한 도시매력이 만들어졌다.
민족 고유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차이나타운, 리틀인디아, 아랍스트리트가 조화롭게 공존하고 현지 말레이인과 이민 온 중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페라나칸(Peranakan, 현지에서 태어난 사람들을 의미) 문화는 싱가포르만의 독특한 매력을 창출하였다. 문화는 융합되어 건축물과 음식과 생활양식에 스며들었다.
다문화 융합, 다문화 집산지로서의 같은 듯 다른 문화적 매력은 싱가포르 만의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 이방인들의 눈과 귀와 입을 즐겁게 하고 있고 연간 1천만명의 관광객을 불러 들여 138억 싱가포르달러(한화 9조2천억원)를 소비하게 하고 있다. 다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매력이 도시의 부를 만들어 내고 도시의 브랜드이자 도시의 정체성이 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4만3천여명의 외국인이 인천에 거주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이나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해 향후 인천은 국제적인 개방도시가 될 것이고,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개최 이후에는 거주 외국인이나 방문 외국인이 급증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다문화 도시가 될 것이다.
이제 ‘다문화가 교류하고 융합하는 열린 도시’로서의 새로운 도시정체성을 만들어 나갈 때이다. 한글 교육, 한국 문화체험프로그램 등 거주 외국인들의 적응을 위한 실질적이고 통합적인 지원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거주 외국인 지원 조례 제정 등은 거주 외국인 지원 통합창구 개설, 행정기관의 대표적인 역할이다. 시민들은 외국 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다문화 의식이 증진되어야 한다. 우리의 이웃으로 같은 인천 시민으로 보듬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글 도우미, 양육 도우미, 멘토(mentor), 우리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역할들이다. 그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지 않으면 이 문화 간 마찰과 갈등이 생겨날 수 있다. 다가오는 다문화 융합도시 인천, 도시의 정체성과 브랜드를 창조해 나간다는 자세로 능동적인 아니 공격적인 대응과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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