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자식 무덤을 덮은 아버지의 잠바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08.08.23 04:38
조회수 : 1,259
본문
아버지는 늘 농사일로 바쁘고
말이 없으셨습니다.
학교에서 오빠와 내가 상장을 받아 와도
칭찬하신 적이 없으셨고
기쁜 내색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아버지가 어렵고 무섭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아버지가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 아버지에게 눈물이란 게 있고
사랑의 마음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오빠가 스물 다섯살 때 사고로
부모님보다 먼저 세상을 뜨게 되었지요.
그 때 아버지는
병원에서 숨진 오빠를 데리고 와
신발과 양말을 벗겨 오빠 방에 누이고는
삼 일을 그 방에서 우셨습니다.
울다가 기절하시고 깨어나면 또 차가워진
오빠의 시신을 부둥켜 안고 울고
다른 사람들이 화장을 권할 때 아버지는
"내 귀한 아들 먼저 보내는 것도 억울한데
태울 수는 없다"고 고향 산에다 묻으셨습니다.
오빠를 묻던 날도 아버지는
산에서 내려오지 않고 혼자 우셨습니다.
아버지는 그 때부터 오빠에게
부칠 수도 없고 받을 수도 없는 편지를
새벽마다 쓰셨습니다.
뜨거운 여름이 오면
죽은 자식 목마를까 봐 물을 갖다 주고
추운 겨울이 되면 자식 무덤에
당신의 잠바를 벗어 덮으며
나만 따뜻하게 지내 미안하다고
우시던 아버지----!!
아버지는 우리가 어렸을 때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과
뒷마당 빨랫줄에 올망졸망하게 걸린
우리 옷을 볼 때
가장 행복하셨다고 합니다.
그 때는 왜 몰랐을까요.
자식인 우리를 미워할 리 없고
단지 표현을 못하셨던 것뿐인데---.
비록 오빠는 세상을 떠났지만
나는 진실된 아버지의 사랑을 알았습니다.
요즘에는 아버지와 대화도 많이 하고
농담도 곧잘 합니다.
==좋은 생각 중에서==
말이 없으셨습니다.
학교에서 오빠와 내가 상장을 받아 와도
칭찬하신 적이 없으셨고
기쁜 내색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아버지가 어렵고 무섭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아버지가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 아버지에게 눈물이란 게 있고
사랑의 마음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오빠가 스물 다섯살 때 사고로
부모님보다 먼저 세상을 뜨게 되었지요.
그 때 아버지는
병원에서 숨진 오빠를 데리고 와
신발과 양말을 벗겨 오빠 방에 누이고는
삼 일을 그 방에서 우셨습니다.
울다가 기절하시고 깨어나면 또 차가워진
오빠의 시신을 부둥켜 안고 울고
다른 사람들이 화장을 권할 때 아버지는
"내 귀한 아들 먼저 보내는 것도 억울한데
태울 수는 없다"고 고향 산에다 묻으셨습니다.
오빠를 묻던 날도 아버지는
산에서 내려오지 않고 혼자 우셨습니다.
아버지는 그 때부터 오빠에게
부칠 수도 없고 받을 수도 없는 편지를
새벽마다 쓰셨습니다.
뜨거운 여름이 오면
죽은 자식 목마를까 봐 물을 갖다 주고
추운 겨울이 되면 자식 무덤에
당신의 잠바를 벗어 덮으며
나만 따뜻하게 지내 미안하다고
우시던 아버지----!!
아버지는 우리가 어렸을 때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과
뒷마당 빨랫줄에 올망졸망하게 걸린
우리 옷을 볼 때
가장 행복하셨다고 합니다.
그 때는 왜 몰랐을까요.
자식인 우리를 미워할 리 없고
단지 표현을 못하셨던 것뿐인데---.
비록 오빠는 세상을 떠났지만
나는 진실된 아버지의 사랑을 알았습니다.
요즘에는 아버지와 대화도 많이 하고
농담도 곧잘 합니다.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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