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남흥우(70회)[항만포럼]/인천내항이 더 발전하려면(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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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8. 7. 3)
[항만포럼] 인천내항이 더 발전하려면
/남흥우 인천경실련 공동대표,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모임
1974년 개장된 인천내항은 갑문식 독크항이다. 인천항의 조수간만 차를 극복하여 당시 전 세계적으로 최대 선형인 5만t급 파나막스급 화물선이 인천항에 입항할 수 있게 되었다. 인천내항의 과거 역사를 들추자면 화려하기 그지없다.
아시아 최초의 갑문식 독크항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컨테이너 터미널 시설을 갖췄고, 한·중 수교 이전인 1990년에는 인천~위해 간 항로 개설을 이루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인천내항은 한·중 카훼리 항로의 중심이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행사 기간에 입항한 구(舊) 소련의 미하일 솔로호프 여객선은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동안 인천내항에 접안하여 소련 선수단 운영본부로 활용되었다. 같은 해 인천~남포 간에는 세미컨테이너 선박인 '소나'호가 인천 내항에서 취항하였다.
1997년 4월 컨테이너 전용선 '한서'호(인천~부산)는 인천내항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연안해상운송의 시발점이었다.
2005년 8월 남북해운합의서가 발효된 이후 인천항에 입항하였던 북한 벌크선박들은 인천내항을 이용함으로써 남북교역의 중심항만 역할을 하였다. 인천내항은 항상 정온수역을 유지하여 안전한 하역작업 및 시간을 단축하는 등 하역 생산성의 우수성을 과시하였다.
아울러 인천내항은 태풍 내습 시 소형 여객선, 관공선, 경비정, 급유선, 급수선, 예선 및 도선선 등의 피난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인천내항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일등공신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현재 인천내항 1·8부두는 재개발을 앞두고 있다. 2019년 남외항에 통합 국제카페리 부두가 완공되면 인천내항에 기항하는 4개 항로 취항 카페리 선박은 새 부두로 이전하고 재개발을 시작하여 2012년 친수공간으로 새롭게 탄생된다.
인천내항의 벌크화물 물동량 감소로 내항에서 수출입 벌크화물 하역작업을 시행한 하역사들의 경영 악화로 기존 10개 TOC(Terminal Operator Company, 부두운영회사)를 부두생산성과 항만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통합 TOC인 '인천내항 부두운영㈜'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 5월1일자로 발족하였고, 5월27일 인천내항 4부두에서 출범식을 거행하였다.
경영 개선을 통해 흑자 구현을 위한 고육지책의 한 방법일 수 있다. 현재 부두를 운영중인 하역사들의 업무가 종료되는 6월30일을 기점으로 7월1일부터 정식으로 업무·영업을 개시한다.
2016년 연구용역을 통해 세부 통합방안을 마련한 통합 TOC 작업이 늦어진 배경에는 공정거래위원에서 독점 운영 측면을 부정적으로 해석한 부분이 있었다.
사실 선사나 화주 모두 이 부분을 우려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인천내항 부두운영㈜의 독점적 경영으로 인한 하역료 인상이나 고객에 대한 서비스 질 저하를 예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쉬운 점은 인천항만공사가 인천내항 부두운영(주)에 주주로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새로 출범하는 통합 TOC의 공신력을 높여주고 하역업무 노하우(Know-How)를 가져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닌가 싶다.
향후 남북경협으로 인한 남북한 해상교역이 이루어질 경우 북한으로부터 수입되는 벌크화물은 중소형 선박을 이용하고 선박 관리 차원에서 인천내항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무연탄, 규사, 유리 및 임산물 등의 벌크화물을 수입하여 내항에서 처리되었다. 매년 감소되는 벌크 물동량을 증가 추세로 반전시킬 수 있는 호재일 수 있다. 선석을 46개에서 27개만 사용함으로써 부두 임대료도 절약할 수 있다.
임직원 구조 조정으로 급여의 상당부분을 줄여나갈 수 있다. 모든 조건을 과거보다 유리한 상황으로 반전시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조건이 유리한 상황이라도 하역 취급 물동량이 감소하면 또 다시 경영에 어려음을 겪을 게 분명하다. 앞으로 새로 시작하는 인천내항부두운영㈜는 임직원 모두 물동량 창출에 전력을 다하여 선사와 화주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하역요율과 최상의 서비스를 늘 제공하여야 한다.
그동안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오명을 듣고 있는 인천내항이 새롭게 변신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에 태풍 내습시 전과 같이 인천내항이 소형선박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피난처로서 역할을 하게끔 만전을 기하여야 할 것이다.
2018년 07월 03일 00:05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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