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김명연(81회)[특별기고]/'안산스마트허브' 전철역명 허용해야(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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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경인일보(18. 7.10)
[특별기고]'안산스마트허브' 전철역명 허용해야
/김명연 국회의원(자유한국당·안산단원갑)
지난달 개통한 소사~원시선 '원곡역' 명칭
'청년친화형 산단 이미지' 연상되지 않아
선정위원회, 원칙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안산시민 삶과 국가경제 유익한가 고민을
김명연 국회의원(자유한국당·안산단원갑)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에 우리는 늘 닥쳐올 미래를 걱정하고 살아야 한다. 안산시 역시 인구감소와 공장가동률 저하 등 불확실한 미래의 기로에 놓여 있다. 다행히 지난 6월 2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반월·시화 국가공단(안산·시흥스마트허브)을 '청년친화형 산업단지'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청년친화형 산업단지로 선정되면 혁신성장촉진지구와 복합구역 등을 신규로 우선 지정하고 저렴한 청년창업 임대공간과 편의·지원시설을 함께 구축하는 휴·폐업공장 리모델링 사업도 지원한다. 여기에는 국비와 민간자본이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조성된 지 40년 가까이 된 반월·시화단지가 전통적인 3D업종의 제조업 중심에서 첨단 ICT기업단지로 전환되는 계기를 맞게 된다. 이렇게 되면 영세한 제조업체로의 취업을 기피하던 청년들이 발길을 되돌리는 유인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지난 3월 기준 안산지역 공장가동률은 전국 평균 79.8%를 크게 밑도는 67.6%로 나타나 지역경제는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 체질이 바뀌지 않는 이상 공장가동률을 급격하게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선정의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 노후화된 공단의 이미지를 청년친화형 첨단공단으로 바꾸는 실질적인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 쉽게 말해 반월·시화공단에 청년들이 찾아오고 멈췄던 공장이 다시 활력을 찾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청년들이 밤낮으로 공단 안에서 생활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과제다. 지난 2011년 반월·시화공단의 명칭을 청년들에게 친근하도록 안산·시흥스마트허브로 변경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 역행하는 일이 최근에 벌어져 지역사회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6월 16일 개통한 소사~원시선(서해선) 전철역명 선정은 청년친화형 공단으로 체질을 바꾸려는 안산스마트허브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안산스마트허브 내에 2개의 전철역이 설치되었는데 명칭이 '원곡역'과 '원시역'이다. 이러한 명칭은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이미지와 연결되지 않아 기업인은 물론이고 안산시의회에서도 명칭 변경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외국어 사용은 안 된다는 것이다.
전철역의 역명을 결정하는 국토부 산하의 선정위원회에서 외국어 사용을 극도로 꺼리고 있어 생긴 현상이다. 한국어를 사용하도록 하는 취지에는 동감하나 고유 명칭인 '안산스마트허브'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은 괴변에 가까운 원칙 함몰주의에 불과하다. 우스갯소리로 시어머니가 찾아오지 못하게 외래어로 아파트 이름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이와는 반대로 이번 선정위원회의 결정은 국수주의로 비쳐질 수 있는 지나친 한국어 사용 고집으로 청년들이 안산스마트허브를 찾아오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 분명하다.
과거 구로공단이 산업체질을 개선하여 청년중심의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하면서 전철역도 '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정한 바 있다. 한국어 학자의 나라말 사랑도 이해할 수 있지만 '원곡역'을 '안산스마트허브역'으로 바꾸는 문제는 안산시와 안산시민들의 미래가 달려있는 문제로 학자적인 소신으로 고집을 부릴 일은 절대 아니다.
안산스마트허브가 청년친화형 산업단지로 선정된 시점에 원칙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시민의 삶과 국가경제에 절대 유익한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안산시는 부푼 꿈을 안고 전국팔도에서 젊은 근로자들이 몰려 왔던 가장 활력이 넘쳤던 산업도시였다. 그러나 지금은 인구가 감소하고 공장가동률은 전국평균에 비해 형편없이 추락한 것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안산시민들은 반월·시화공단이 청년친화형 산업단지로 변모해 과거의 활력 넘치는 희망의 일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전국 최대의 중소기업 공단이 밤이면 불이 꺼지고 있다. 청년들이 신바람 나서 밤낮없이 일하고 공장의 엔진이 돌아가는 것만이 안산시가 사는 길이다. 또한 중소기업이 사는 길이자 대한민국의 경제가 사는 길이기도 하다.
선정위원회가 주장하는 원칙의 기준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기를 재차 촉구한다.
김명연
발행일 2018-07-10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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