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겨울은 어머니의 모습
작성자 : 최영창
작성일 : 2008.02.04 08:00
조회수 : 1,126
본문
겨울은 어머니의 모습
-박 순 기-
밤의 커튼
서서히 걷어지는 새벽의 창
찬 서리 서걱거리는 겨울
2월에 걸어놓고 떠날 준비 하려고 합니다
신화적
생명의 귀함을 위하여
겨울은 그렇게 자기 몸을 꽁꽁 얼 어가며
모진 산통으로 봄을 잉태합니다
산고 끝에
파릇한 잎사귀와
꽃 나비 넘나드는 아름다운 세상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아장 이는 어린 아이처럼
천진스런 깨끗함을 그렇게 바라던 그리움이었나 봅니다
여린 가지로
튼실한 나무로
만삭의 꽃 무더기로
한알 한알 열매 맺기까지엔
모성의 본능 사랑이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겨울은
참모습으로
당신 몸을 덮어 자식 움 틔는 뿌리를
품어주고 쇠퇴해진 육신을 건 풀과 함께
맹목적 사랑으로 홀연히 떠나신 그분은
바로 우리 어머니 희생의 어머니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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