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아버지의 술잔에 채워진 눈물▒
작성자 : 최영창
작성일 : 2008.02.06 07:56
조회수 : 1,120
본문
▒아버지의 술잔에 채워진 눈물▒
아버지의 술잔에 채워진 눈물
시인은 이렇게 덧붙입니다
“아버지는
손수레에 연탄재를 가득 실고
가파른 언덕길도 쉬지 않고 오른다
나를 키워 힘센 사람 만들고 싶은 아버지...
아버지가 끌고 가는 높다란 산 위에
아침마다 붉은 해가 솟아오른다”
이렇게 연탄배달해서 시인을 키워냈던 아버지...
바로 우리들의 아버지 상(像)이 아닌가 싶습니다
경기가 안좋아질수록
아버지의 등에 얹힌 삶의 무게는 무겁습니다
연탄 배달을 해서 자식을 키운 아버지도 계시고
운전을 해서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도 계시고
매일 쳇바퀴 돌듯 직장 생활을 하는 아버지도 계십니다
아버지...
언제나 강한 존재일 것만 같던 그분...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강하지도 않고
더 이상 힘세지도 않고
더 이상 용기 있지도 않은
비굴과 연약함이 묻어 있을지도 모르는 우리들의 아버지...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그건 바로 가족 때문이겠지요
자식을 위해서는 가족을 위해서는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버리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에게
기성세대라고 비웃고 싶어했던 적은 없었을까요?
속물이라고 마음에서 밀어냈던 적은 없었을까요?
어느 시인은 우리들의 아버지를 이렇게 노래합니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송정림의 마음 풍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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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욱님의 댓글
아버지의 눈에 고인 눈물은 보이지 않지만 마시는 술 잔에 담긴 술이, 절반이 눈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그것은 누가 가르쳐 줘서 아는 것도 아니고 세월의 한겁 한겁을 채우며 자식을 낳고 살다 보니 어느 날 내가 마시는 술잔이 눈물로 채워질 때가 되서야 깨닫게 되는, 삶의 쓰디 쓴 교훈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