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귀여운 배신자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08.02.09 03:48
조회수 : 1,183
본문
혼날 일을 생각하니
눈 앞이 캄캄했다.
이때 동생이 뛰어오더니
뭘 하느냐며
빨리 와 저녁을 먹으라고 했다.
"바로 그거야!,"
동생의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는 엄마!!
.
나는 다짜고짜 동생에게 말했다.
"우리 양말 좀 바꿔 신자!!"
"양말? 왜?"
"내가 누구냐! 니 형이지?
형이 지금
곤란하게 됐는데
좀 도와주라"
그러고는
양말에 구멍 낸 일을
사실대로 말했다.
집에 가면 혼나게 생겼으니
도와 달라고, 한 술 더 떠서
형이 혼나는 것을 보면
네 마음이 괴로울 것이라고
눈물 샘을 자극했다.
협조만 해 준다면 평생
그 은혜를 갚겠다고도 꼬드겼다.
다행히 동생이 알았다고 한다.
거짓말 시키는 것이
미안했지만
동생의 마음이 변치 않도록
이 비밀은 죽을 때까지
지켜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걱정 말라는 동생이
믿음직 했다.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저녁을 먹고 안방에서 놀았다.
나는 엄마의 눈치를
살살 살폈다.
그때 엄마가
동생의 발가락을 보더니
아침에 신은 양말이 벌써
구멍이 났느냐고 물으셨다.
"응, 이거? 형거야!!"
동생은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그런데 왜 니가 신고 있어?"
형이 좀 전에 바꿔 신자고 해서
바꿔 줬어?"
"왜 바꿔 신자고 했는데"
"태워 먹었대,썰매 타다가---."
세상에 이럴 수가
동생에게
눈이 찢어져라 흘겨 댔다.
그날 밤 나는
12시가 다 되도록 시계 밑에서
벌을 섰다.
동생이 안 됐다는 듯
"형!! 내가 대신 서 줄까?"하더니
히히 웃으면서 약을 올린다.
" 이 배신자!! 두고 보자!!"
속으로 생각하며 나는
송곳니를 내 보였다.
그때 엄마가 한 말을 오래도록
잊을 수 없었다.
"이놈아! 그 양말은
내년에 니 동생이 신어야 할
양말이여,그걸 태워 먹어!!"
요즘 아이들은 무논으로
썰매를 타러 갈 일이 없다.
눈썰매장이나
스키장으로 가면 그만이다.
더욱이 얼음이 깨져
젖은 양말을
불에 말리는 일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동생에게 대 무림할
나이론 양말을
불에 태워 구멍을 내고
엄마에게 혼났던
그 때를 생각하면
코 끝이 아려 온다.
희미한 등잔 불 아래
침침한 눈을 비비시며
구멍 난 양말을 깁던 어머니!!
평생을 미워할 것 같았던 동생!!
그들은 오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진다.
==좋은 생각 중에서==
눈 앞이 캄캄했다.
이때 동생이 뛰어오더니
뭘 하느냐며
빨리 와 저녁을 먹으라고 했다.
"바로 그거야!,"
동생의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는 엄마!!
.
나는 다짜고짜 동생에게 말했다.
"우리 양말 좀 바꿔 신자!!"
"양말? 왜?"
"내가 누구냐! 니 형이지?
형이 지금
곤란하게 됐는데
좀 도와주라"
그러고는
양말에 구멍 낸 일을
사실대로 말했다.
집에 가면 혼나게 생겼으니
도와 달라고, 한 술 더 떠서
형이 혼나는 것을 보면
네 마음이 괴로울 것이라고
눈물 샘을 자극했다.
협조만 해 준다면 평생
그 은혜를 갚겠다고도 꼬드겼다.
다행히 동생이 알았다고 한다.
거짓말 시키는 것이
미안했지만
동생의 마음이 변치 않도록
이 비밀은 죽을 때까지
지켜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걱정 말라는 동생이
믿음직 했다.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저녁을 먹고 안방에서 놀았다.
나는 엄마의 눈치를
살살 살폈다.
그때 엄마가
동생의 발가락을 보더니
아침에 신은 양말이 벌써
구멍이 났느냐고 물으셨다.
"응, 이거? 형거야!!"
동생은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그런데 왜 니가 신고 있어?"
형이 좀 전에 바꿔 신자고 해서
바꿔 줬어?"
"왜 바꿔 신자고 했는데"
"태워 먹었대,썰매 타다가---."
세상에 이럴 수가
동생에게
눈이 찢어져라 흘겨 댔다.
그날 밤 나는
12시가 다 되도록 시계 밑에서
벌을 섰다.
동생이 안 됐다는 듯
"형!! 내가 대신 서 줄까?"하더니
히히 웃으면서 약을 올린다.
" 이 배신자!! 두고 보자!!"
속으로 생각하며 나는
송곳니를 내 보였다.
그때 엄마가 한 말을 오래도록
잊을 수 없었다.
"이놈아! 그 양말은
내년에 니 동생이 신어야 할
양말이여,그걸 태워 먹어!!"
요즘 아이들은 무논으로
썰매를 타러 갈 일이 없다.
눈썰매장이나
스키장으로 가면 그만이다.
더욱이 얼음이 깨져
젖은 양말을
불에 말리는 일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동생에게 대 무림할
나이론 양말을
불에 태워 구멍을 내고
엄마에게 혼났던
그 때를 생각하면
코 끝이 아려 온다.
희미한 등잔 불 아래
침침한 눈을 비비시며
구멍 난 양말을 깁던 어머니!!
평생을 미워할 것 같았던 동생!!
그들은 오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진다.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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