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아버지의 애인(???)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08.02.03 08:27
조회수 : 1,154
본문
남을 웃기는 재주도 있고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따뜻한 마음 때문인지
아버지에겐 친구가 많습니다.
우리 집은 늘 연령도 다양한
아버지 친구들로 북적이지요.
그런데 지난 해 아버지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아버지는 가족의 손을 빌어
대소변을 받아내는게 미안하셨던지
물도 밥도 드시지 않으려 했습니다.
아버지가 입원하시고 며칠 사이
많은 분들이 문병을 왔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인 한 아저씨만 빼고요.
한 고향에서 나고 자랐으며
성(姓)도 같아 제가 작은 아버지라고
부를 만큼 가까운 분이셨습니다.
거의 날마다
우리 집에 오시던 분이셨는데
어찌된 일인지----
아버지도 내심
서운한 눈치였고요.
며칠 뒤 드디어
그 아저씨가 아주머니와 함께
찾아오셨습니다.
커다란 찬합에
도시락을 싸 오신 아저씨는
아버지에게 젓가락으로
찰밥을 떠 먹이며
말 없이 우셨습니다.
아버지의 입이 돌아가 밥 알이
자꾸만 떨어지는데도
아저씨는 눈물을 흘리시며
밥을 먹이시려 했습니다.
전 그 눈물겨운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병실 밖에서
아주머니가 그러시더군요.
"네 아버지 쓰러지셨다는
이야기 듣자마자
저 양반 몸져 누우셨단다.
지금껏
물 한 모금 입에 대지 않고
아무 말도 없이 끙끙 앓았단다."
아마도 아저씨는
함께 늙어 가는 친구가
쓰러진 모습을 볼 자신이 없어
병이 나셨나 봅니다.
퇴원한 뒤 아저씨는 날마다
우리 집에
출근 도장을 찍는 것도 모자라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하십니다.
아버지와 목욕도 다니고
함께 산책도 하시고
그 덕분에 아버지는
많이 건강해 지셨습니다.
저희는 가끔 아저씨를
"아버지의 애인"이라고
놀리기도 한답니다.
==행복한 마음 님의 글==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따뜻한 마음 때문인지
아버지에겐 친구가 많습니다.
우리 집은 늘 연령도 다양한
아버지 친구들로 북적이지요.
그런데 지난 해 아버지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아버지는 가족의 손을 빌어
대소변을 받아내는게 미안하셨던지
물도 밥도 드시지 않으려 했습니다.
아버지가 입원하시고 며칠 사이
많은 분들이 문병을 왔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인 한 아저씨만 빼고요.
한 고향에서 나고 자랐으며
성(姓)도 같아 제가 작은 아버지라고
부를 만큼 가까운 분이셨습니다.
거의 날마다
우리 집에 오시던 분이셨는데
어찌된 일인지----
아버지도 내심
서운한 눈치였고요.
며칠 뒤 드디어
그 아저씨가 아주머니와 함께
찾아오셨습니다.
커다란 찬합에
도시락을 싸 오신 아저씨는
아버지에게 젓가락으로
찰밥을 떠 먹이며
말 없이 우셨습니다.
아버지의 입이 돌아가 밥 알이
자꾸만 떨어지는데도
아저씨는 눈물을 흘리시며
밥을 먹이시려 했습니다.
전 그 눈물겨운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병실 밖에서
아주머니가 그러시더군요.
"네 아버지 쓰러지셨다는
이야기 듣자마자
저 양반 몸져 누우셨단다.
지금껏
물 한 모금 입에 대지 않고
아무 말도 없이 끙끙 앓았단다."
아마도 아저씨는
함께 늙어 가는 친구가
쓰러진 모습을 볼 자신이 없어
병이 나셨나 봅니다.
퇴원한 뒤 아저씨는 날마다
우리 집에
출근 도장을 찍는 것도 모자라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하십니다.
아버지와 목욕도 다니고
함께 산책도 하시고
그 덕분에 아버지는
많이 건강해 지셨습니다.
저희는 가끔 아저씨를
"아버지의 애인"이라고
놀리기도 한답니다.
==행복한 마음 님의 글==
댓글목록 0
차안수님의 댓글
대단한 우정이시군요. 이런 친구가 있어야 하는데..............
박홍규님의 댓글
영원한 우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