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도
성질이 다른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인간은 어머니의 모태에서 태어나
사랑하는 이의 품에 안겨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사랑을 위해 살다가 가는 것입니다.
아무리 먹을 것,입을 것이 풍족해도
빵으로만 살아갈 수 없고
만족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인 것입니다.

젊을 때에는 오직 앞만 바라보고
황금 길을 걸어가던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 갈수록
삶의 불꽃이 꺼지기 전 
단 한 번만이라도 
진실한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그런 인연을 찾아보고 싶고
그런 사람의 곁에서
단 하루만이라도 
애틋한 삶을 함께하고 싶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살아갈수록 혀가 목 천정에 달라붙어 
타는 듯한 심한 갈증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돈을 버는 것도, 결혼을 하는 것도 
생존을 위해 발버둥을 치는 것도 
결국은 사랑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하나뿐인 고귀한 생명을 내던지며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사랑 밖에 없기 때문에 
사랑보다 위대하고 아름다운 것은 없습니다.

사랑 매문에 사는 인생 
사랑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하고
버릴 수 잇는 용기와 결단력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가치가 있는
소중한 보물을 사기 위해 
가치 없는 것을 팔고,
버리고 하는 것을 
누가 뭐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무엇입니까?
진정 아름다운 사랑,
죽어도 좋을 것 같은
기쁨과 행복이 충만한 사랑은 
그렇게 쉽게 얻어지거나 
손아귀에 쥘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고로 진정 자신이 사랑할 수 있는 
인연을 만나 사랑을 노래하는 사람은
비록 그 현실이 초라하고
가난의 울타리에 갇혀 있어도
천하를 가진 것과 같아서 
아무 것도 부러울 것이 없는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삶의 초점을
어디에 맞추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손 희락 엣세이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