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라는 프로그램에
"아름다운 용서"라는 시간이 있는데
강원도 어촌에서 고기를 잡으며
사이좋게 살아가던 처남과 매제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다투다
"형님,이제 의를 끊고 남처럼 삽시다"
 오늘 이 순간부터 남입니다"라는
매제의 한 마디 말 때문에
13년이란 세월을 서로
연락을 끊고 살아온 그들의
눈물 젖은 용서와 화해를 보았습니다.

무심코 내뱉은 언어 속에는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주고
가슴 속 원망의 벽에
단단히 못이 박혀 고통을 주는
언어의 독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언어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은 곳,
인격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매제와 처남지간에도 그러하거늘
더 가까운 부모와 자식,남편과 아내,
사랑하는 연인들의 언어는
더욱 큰 상처가 되는 것을 기억하고
삼가며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부부간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당신을 만나서 나의 인생을 망쳤다"든지
"당신 때문에 되는 일이 없다"든지 하는 말들은 
미운 감정이 불 같이 끓어올라도 결코
입 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떠한 환경과 현실을 만나도 
나의 언어가
다른 사람의 삶과 인격을 해치는 
무서운 독이 되고
날카로운 비수가 되지 않도록 
사랑이 넘치는 따뜻하고 축복적인 언어를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따뜻하고 사랑이 담겨 있는
말 한 마디는 
절망의 동굴에 갇혀
죽어가는 사람도
살려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지만
저주하고 미워하는 언어는 
삶의 길을
잘 걸어가고 있는 사람도 
시기와 질투로 넘어지게 만들어 
불행의 숲에서 길을 잃어버리게 하는 
무서운 죄를 짓게 되는 것입니다.

철학자 플라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 최대의 승리는
 자신과 싸워 이기는 것이다" 
플라톤의 이 말을 기억하고
자신의 입에 스스로 재갈을 물려
아름답고 축복된 언어의 강이
흐르게 하도록 합시다.

  ==손 희락 엣세이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