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아내가 집을 비운 5일(??)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07.12.29 05:17
조회수 : 1,151
본문
지난 7월에
자식들이 회갑 기념으로
제주도에 다녀오라며
여행비를 봉투에 넣어 주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었다.
하지만
딸이 시집가고 나면
모녀가 오붓하게
여행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아내와 딸을
여행 보내기로 했다.
나는 5일 동안
아내의 잔소리로 부터
해방된다며
"자유다!"하고 외쳤다.
그런데 아내가 떠난 날 밤
골목에 들어서서
우리 집을 보니
주변이 깜깜했다.
평상시 같으면 아내가
퇴근하는 나를 기다리며
마당에 불을 밝혀 놨을 텐데---
부엌에 들어가
아내가 만들어 놓고 간
삼계탕을 먹으려니
제 맛이 안 난다.
아마도
이것 먹어라 저것 먹어라 하는
아내의 잔 소리가 빠져서
그런 듯 했다.
잠자리에 들려고
안방에 들어서니
방이 텅 빈 듯 했다.
아내가 집에 있다면
잠자리를 보아 놓고
자리끼까지 떠다 놓았을 텐데---
4일 뒤
날마다 벗어 놓은 옷들이
방구석에 수북이 쌓여 있어
그 많은 빨래를 다 하고 나니
새벽 한 시가 훌쩍 넘었다.
그날 잠자리에 누워
깨달았다.
그간 내가
집에서 해 온 일이라고는
먹고 자는 일밖에 없었다.
내가 편하게
일에만 몰두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아내의 손길이
집안 구석구석은 물론
내 온몸을 다독거렸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런데도 밖에 나가
돈을 벌어 온다고
목에 힘주고
큰소리만 쳤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아내를 안 본지
며칠 안 됐는데
긴 세월이 지난 것 같다.
아내가 돌아오는 날 저녁
전철에서 내려
집을 향해
뛰다시피 걸었다.
참으로
아내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거듭 드는
5일이었다.
==좋은 생각 중에서==
자식들이 회갑 기념으로
제주도에 다녀오라며
여행비를 봉투에 넣어 주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었다.
하지만
딸이 시집가고 나면
모녀가 오붓하게
여행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아내와 딸을
여행 보내기로 했다.
나는 5일 동안
아내의 잔소리로 부터
해방된다며
"자유다!"하고 외쳤다.
그런데 아내가 떠난 날 밤
골목에 들어서서
우리 집을 보니
주변이 깜깜했다.
평상시 같으면 아내가
퇴근하는 나를 기다리며
마당에 불을 밝혀 놨을 텐데---
부엌에 들어가
아내가 만들어 놓고 간
삼계탕을 먹으려니
제 맛이 안 난다.
아마도
이것 먹어라 저것 먹어라 하는
아내의 잔 소리가 빠져서
그런 듯 했다.
잠자리에 들려고
안방에 들어서니
방이 텅 빈 듯 했다.
아내가 집에 있다면
잠자리를 보아 놓고
자리끼까지 떠다 놓았을 텐데---
4일 뒤
날마다 벗어 놓은 옷들이
방구석에 수북이 쌓여 있어
그 많은 빨래를 다 하고 나니
새벽 한 시가 훌쩍 넘었다.
그날 잠자리에 누워
깨달았다.
그간 내가
집에서 해 온 일이라고는
먹고 자는 일밖에 없었다.
내가 편하게
일에만 몰두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아내의 손길이
집안 구석구석은 물론
내 온몸을 다독거렸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런데도 밖에 나가
돈을 벌어 온다고
목에 힘주고
큰소리만 쳤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아내를 안 본지
며칠 안 됐는데
긴 세월이 지난 것 같다.
아내가 돌아오는 날 저녁
전철에서 내려
집을 향해
뛰다시피 걸었다.
참으로
아내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거듭 드는
5일이었다.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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