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나는 그때 비로소 어른이 되었다.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07.12.24 06:14
조회수 : 1,137
본문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입니다.
아버지는 하룻 밤 사이에
머리카락과 수염이
희끗희끗해지신 것 같았습니다.
눈물도 거의 흘리지 않고
슬픔을 드러내지 않으셨지만
하얗게 세어 버린 머리카락과 수염으로
어머니를 잃은 자식의 아픔을
표현하고 계셨습니다.
몇 개월 뒤 아버지는
"어머니를 보내고 나서야
내가 철이 든 것 같다"고 고백하셨지요.
누구나 어른이 되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거나
결혼, 출산, 등
살면서 큰 일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어른이 됩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처음 가족의 곁을 떠나
혼자 여행을 갔을 때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을 때
첫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배우자의 집에 처음
인사드리러 갔다가
어른 대접을 받았을 때 우리는
어른이 되었음을 실감합니다.
이제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어른으로 통하는
우리들의 삶이 과연
어른으로서 본을 보이며 살아왔는지
뒤 돌아 볼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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