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남흥우(70회)[항만포럼]/'중고차 클러스터' 활성화 방안 모색해야(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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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8. 4. 3)
[항만포럼] '중고차 클러스터' 활성화 방안 모색해야
/남흥우 인천경실련 공동대표,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모임 회장
▲ 남흥우
인천항은 과거 수입원자재 벌크화물 전문 취급항으로, 내항이 그 주도적 역할을 해 왔었다. 한때 양곡 수입화물양만 1000만t 이상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526만7000여t의 양곡 화물을 수입했다. 현재 인천항 내항은 수출입 화물 감소에 따른 하역사들의 경영악화로 TOC(Terminal Operating Company, 부두운영회사) 통합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항만물류협회 통계자료에 의하면 광석류, 무연탄, 소금, 양곡, 기타 산화물, 원당, 사료부원료, 백CON(백에 담겨 있는 화물), 미송, 라왕, 펄프, 합판, 각재, 고철, 철재, 잡화, 액체, 자동차 등 18개 수출입 벌크화물 품목이 2004년 인천항 내항 48개 선석에서 3600만t 이상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인천항 북항 17개 선석을 포함해 2729만5000여t이었다.
수출화물 물동량은 겨우 732만3000여t에 불과했다. 이 중 신차와 중고차 수출선적량이 무려 524만8000여t을 차지한다. 인천항 내항과 북항에서 수출되는 물동량 중 무려 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신차는 372만1000여t이고, 중고차는 152만7000여t이었다. 상기 18개 품목은 인천항 내항과 북항의 10개 하역사가 취급하는 수출입 화물이다.
요즈음 인천 지역사회 이슈 중 하나는 부평에 소재한 한국지엠자동차 공장이다. 많은 신차 물량을 생산하고 있는 부평공장에서 연간 30만여대의 신차를 인천항 내항을 통해 수출하고 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철수 문제는 비단 인천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항만경제에도 큰 타격을 미칠 수밖에 없다.
2016년 9월 제3차 해수부의 '항만기본 수정계획 확정 고시'안을 보면 자동차 연안운송을 국적선에서 외국적선으로 허용했고, 광양항은 자동차 환적항으로 지정됐다. 그리고 2015년 12월 광양항 3-2단계 컨테이너부두 4선석을 자동차 전용부두로 전환했다. 그 결과 광양항에는 2015년 240만9000여t, 2016년 384만8000여t, 2017년 415만1000여t으로 매년 자동차 하역실적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자동차 하역실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평택항은 2015년 1334만1000여t, 2016년 1160만9000여t, 2017년 1129만7000여t으로 매년 감소세로 돌아섰다. 과거 인천항에서 처리했던 기아자동차 물동량이 평택항으로 이전된 후 평택항은 최근 몇년 째 우리나라 부동의 자동차 처리 1위 항만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타 항으로 이전되거나 전이된 화물은 다시 유치하기 아주 어렵다. 평택항의 자동차 물동량 감소는 쉽게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현재 자동차 1300만여t 이상 처리 시설 기반을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고 약 34만3000평의 평택·당진항 2-1단계 1종항만배후단지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서 평택항의 자동차 물동량 감소는 인천항으로선 위기일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전국 물동량의 88%를 인천항에서 처리하고 있는 20만대 이상 중고자동차 물동량이 평택항으로선 신규 물동량으로 유치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고자동차는 자동차 전용선, 일반 화물선 이외에도 컨테이너화물로 20개국 이상에 수출되고 있다. 인천항 컨테이너 수출 물동량에도 지대한 공을 세우고 있다. 따라서 최첨단·친환경적인, 그리고 검사, 경매, 말소, 금융, 딜러교육 등 자동차 관련 업무가 원스톱으로 처리되는 중고자동차 수출단지가 해수부 인천항 종합 발전계획(2016년12월27일)에 따라 남항에 조기 조성을 위해,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유관기관이 하나로 뭉쳐 지역경제와 항만경제 모두 활성화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지역주민들이 반대하는 환경·치안문제는 시설단지를 돔식 구조물로 외부와의 차단을 꾀하고, 내항으로 진입하는 차량(카 캐리어)은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 운행해야 한다. 그래서 '중고자동차 클러스터'가 지역 명물로 자리를 잡음으로써 인천항이 지역경제의 주축으로 떠올라야 한다.
2018년 04월 03일 00:05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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