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면 더 그리운 사람/ 이효녕
우리가 언제 만났기에
서로 그리움을 안고 사느냐
우리가 얼마나 그리워하기에
서로 안고 눈으로 내리느냐
그리움 하나로 집을 짓고
처마에 등불 하나 밝혀 기다리면
창밖에는 눈이 하염없이 내리는데
우리가 얼마나 그리워하기에
돌아오는 길을 환하게 밝히느냐
우리가 얼마나 사랑하기에
서로 안고 눈송이로 흩날리느냐
문밖에 서 있는 눈사람 같이
너무도 추워 떠는 그대를 위하여
눈꽃 위에 피어난 마음이 되어
외로움의 저녁 종을 울리는
눈빛이 슬픈 그대를 위하여
외로운 사람들은 어느 세상에서
이토록 눈이 되어 내리느냐
서로 외로움을 안은 사랑인데도
기다리는 것을 행복이라 여기느냐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