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어머니와 함꼐한 등산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07.09.18 05:59
조회수 : 1,154
본문
"인생이 무의미하다.
너들 다 나가고 집에서 나 혼자
꿀 먹은 벙어리처럼---"
어느 날 어머니의 함숨 섞인 푸념을 들었다.
그간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어머니께 소홀했던 것이 미안하던 차에 말했다.
"우리 토요일에 소요산이나 갈까요?"
그렇게 우리 모자는 등산을 가기로 결정했다.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난 어머니는
귤,초콜릿,보리차 등 이것 저것 부산을 떨며
챙기셨다.
마치 소풍 가는 어린아이처럼 들떠 있는
어머니와 함께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어머니는
나와 어디를 갈 때면 손을 꼭 잡으신다.
그러면서
"정호야! 엄마가 손잡으니까
창피하냐?"라고 물으신다.
물론 다 큰 녀석이
어머니 손을 잡고 다니는 게
머쓱하지만 "아니요, 뭐 이렇게 오랜만에
아들하고 데이트하는 거지"하며
손을 더 꼭 잡아 드린다.
산에 도착한 뒤
어머니를 생각해 걸음을 늦췄지만
오히려 어머니는 지치지도 않고
길을 재촉한다.
조금 더 가자 가파른 바위산이 시작됐다.
어머니를 앞세우고 뒤에서 밀어드리며 가는데
문득 어머니가 "참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작은 몸에서 내가 어떻게 태어났을 까? 생각하니
갑자기 울컥했다.
한때는 세상의 전부였던 어머니가
지금은 내 앞에 힘겹게 산을 오르는
중년의 여인으로 서 계신 것이다.
장상에 올라서니 대뜸 어머니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신다.
모자도 안 벗고
얼굴도 잘 드러내지 않지만
사진 찍는 걸 좋아하시는 어머니.
어머니도 천상 여자인가보다.
산을 내려와 역까지 가는 길에
앞서 가는 어머니의 뒷 모습을 보며
산에 오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더 빠르게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와 손잡고 나서는 일을
한 번이라도 더 만들어야 할텐데----
==좋은 생각 중에서==
너들 다 나가고 집에서 나 혼자
꿀 먹은 벙어리처럼---"
어느 날 어머니의 함숨 섞인 푸념을 들었다.
그간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어머니께 소홀했던 것이 미안하던 차에 말했다.
"우리 토요일에 소요산이나 갈까요?"
그렇게 우리 모자는 등산을 가기로 결정했다.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난 어머니는
귤,초콜릿,보리차 등 이것 저것 부산을 떨며
챙기셨다.
마치 소풍 가는 어린아이처럼 들떠 있는
어머니와 함께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어머니는
나와 어디를 갈 때면 손을 꼭 잡으신다.
그러면서
"정호야! 엄마가 손잡으니까
창피하냐?"라고 물으신다.
물론 다 큰 녀석이
어머니 손을 잡고 다니는 게
머쓱하지만 "아니요, 뭐 이렇게 오랜만에
아들하고 데이트하는 거지"하며
손을 더 꼭 잡아 드린다.
산에 도착한 뒤
어머니를 생각해 걸음을 늦췄지만
오히려 어머니는 지치지도 않고
길을 재촉한다.
조금 더 가자 가파른 바위산이 시작됐다.
어머니를 앞세우고 뒤에서 밀어드리며 가는데
문득 어머니가 "참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작은 몸에서 내가 어떻게 태어났을 까? 생각하니
갑자기 울컥했다.
한때는 세상의 전부였던 어머니가
지금은 내 앞에 힘겹게 산을 오르는
중년의 여인으로 서 계신 것이다.
장상에 올라서니 대뜸 어머니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신다.
모자도 안 벗고
얼굴도 잘 드러내지 않지만
사진 찍는 걸 좋아하시는 어머니.
어머니도 천상 여자인가보다.
산을 내려와 역까지 가는 길에
앞서 가는 어머니의 뒷 모습을 보며
산에 오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더 빠르게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와 손잡고 나서는 일을
한 번이라도 더 만들어야 할텐데----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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