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최종설(70회) 기고/용서와 화해 먼저 가르쳐야(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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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7. 7.10)
[기 고] 용서와 화해 먼저 가르쳐야
/최종설 희망교육연구소장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모든 국민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자유, 평등, 평화, 행복이 가득한 살기 좋은 희망의 나라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의 탓을 하며 보복과 분풀이의 정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분열된 국민과 정치를 하나로 화합하려면 나와 다른 사람, 상대방을 분풀이, 보복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용서와 화해로 국민통합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초 흑인대통령인 만델라는 27년간 정치범으로 감옥살이를 하고도 기자들이 그에게 "그동안 당신을 그렇게 힘들게 한 백인정치인들을 어떻게 처단할 것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처단이라니요? 나는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그들은 나에게 27년 간 일상의 소소한 일에 대하여 행복을 알게 해주고 자유와 축복에 대하여 감사하는 법을 가르쳐 준 스승으로 이제 그들을 용서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만델라는 용서와 화해 그리고 평화를 몸소 실천한 위대한 정치가로 세계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이 되었고,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미움과 분열과 갈등의 골이 깊어가는 이 시대에 행복한 사회, 인간다운 사회, 희망이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용서와 화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직도 우리는 지역, 계층, 빈부, 이념, 정치, 부모, 자식, 형제, 이웃 간에 상처 난 곳이 너무 많이 있다. 이러한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는 것이 용서이고 화해이다.
보복과 분풀이가 되풀이 되는 한 우리는 진정한 화합과 일치를 이룰 수 없다. 이렇다면 불행한 대통령, 불행한 국민, 불행한 정치의 역사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너무 잘난 사람들이 많다. 모두가 전문가이고, 박사이고, 자신은 알지 못하면서 남의 말만 많이 하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덕과 지혜를 갖춘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라 알량한 지식만을 믿고 설쳐대는 소위 지식인들이 너무 많다. 내 탓이 아니라 모두가 남의 탓이라고 소리를 높인다. 이제 모두가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자기분수에 맞는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할 때이다.
공자는 '군군 신신 부부 자자'(君君 臣臣 父父 子子)라고 말씀했다.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게, 부모는 부모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할 것이다. 분수를 모르는 사람을 칠푼이, 모자라는 사람이라고 한다.
어떤 인류학자가 아프리카의 아이들에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나무에 매달아두고 먼저 도착한 사람이 그것을 모두 차지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출발을 외쳤다. 그런데 아이들이 먼저 달리지 않고 함께 손을 잡고 달리면서 '우분투'(Ubuntu)라고 외쳤다. 우분트란 다른 친구들이 힘들어 하는데 어찌 나 혼자만 행복해질 수 있나요? 당신이 있어 내가 있고, 당신과 함께해서 행복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교육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을 쓰러뜨리고, 이기고, 빨리 가는 방법만을 가르쳐왔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야 하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하며, 나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경쟁만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우분트의 정신을 가르치고, 용서와 화해 그리고 감사할 줄 아는 인성과 도덕과 효 교육이 필요하다. 화합과 일치를 이루려면 먼저 용서와 화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017년 07월 11일 00:05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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