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험(Insurance)
옵서버들은 자율차가 교통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믿고 있는데, 맥킨지(McKinsey)에 따르면 자율차는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90% 줄일 것으로 예측했다. 단기적으로는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아낄 수 있지만, 자동차 충돌사고 위험 감소로 궁극적으로는 보험 수요(demand for insurance)도 줄어들 것이다. 이런 변화에 대비해 일부 보험회사는 주행거리(how many miles they drive)나 운전습관의 안전성(how safe their driving habits are) 등을 바탕으로 보험료를 청구하는 사용기반 보험(Usage-Based Insurance Policies, UBI)을 출시하고 있다.
2. 자동차 수리(Auto repairs)
사고가 준다는 것은 정비공장에 갈 일도 적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뿐만 아니라 자율차가 더욱 인터넷에 연결되고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게 되면서 정비공의 전문성은 가치가 더욱 떨어지게 될 것이다. 운전자들에게는 실제 원하는 수리에 대한 보다 투명한 정보가 주어지게 되고, 따라서 예방적 정비를 통해 비싼 수리를 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인 주비(Zubie)는 커넥티드카 소유자들에게 실시간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여, 자동차 검사를 받으러 오기 전에, 엔진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알려준다.
3. 전문 택시기사와 트럭운송(Professional drivers and trucking)
자율차의 출현으로 트럭 운전사와 택시기사, 다른 직업적 운전자들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다. 그 대신에 텔리매틱스 기술을 이용해, 차량들과 소통하고 데이터를 모아, 택시회사나 트럭회사들은 최적의 효율로 경로들을 생성해 자율차 서비스를 관리할 수 있다. 이미 호주에서는 광산기업인 리오틴토(Rio Tinto)의 광산에서 철광석을 나르는데 자율주행 트럭을 사용하고 있다). 캐나다 선코에너지(Suncor Energy)는 몇 년 안에 오일샌드(oil sands) 채굴 현장에 자율주행 트럭을 투입해 운전자 800명을 대체하려고 하고 있다.
4. 호텔(Hotels)
호텔산업의 미래는 지금과는 상당히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AirBnB)와 같은 빅 체인들은 휴가철에 밀레니엄 세대들의 마음(Millennials' Heart)에 호소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자율차 전성시대가 오면 도로 주변의 모델에서 1박을 하기 때문에, 호텔들은 젊은 손님들을 더욱 빼앗길 것이고, 그에 따른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아우디(Audi)의 스벤 슈비르트(Sven Schuwirth) 브랜드 전략 부사장은 앞으로 20년 뒤 자동차가 이동식 홈(home) 역할도 할 수 있다면서, 호텔이나 모델 대신 차량에서 자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5. 항공(Airlines)
대륙을 넘나드는 자율차가 수평선에 떠오르는 것은 당장은 어렵겠지만, 국내선이나 단거리 노선은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자율차로 여행이 더욱 편리해져 많은 사람이 번거로운 항공기(hassles of air travel) 대신 수요베이스의 자율차를 택할 수 있다. 아우디의 스벤 슈비르트(Sven Schuwirth) 부사장은 "차가 새벽 4시에 깨우고 당신을 태우고 뮌헨(Munich)에서 베를린(Berlin)까지 전체 구간을 스스로 달릴 수 있다. 당신은 잠을 자거나 회의를 준비하고, 친구나 가족에게 전화를 걸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느긋하게 베를린 미팅 장에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6. 자동차 부품(Auto parts)
차량사고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제동 보조 같은 스마트 드라이빙 소프트웨어로 차량 마모가 줄게 되므로 부품 교체 필요는 적어진다. 회계컨설팅 업체인 PwC는 2030년까지 자동차 제조 비용에서 전자부품의 비중이 50%로 증가하여 현재의 3분의 1보다 높아지리라 예측했다. 그러는 와중에 전통적인 부품 제조사들은 몇몇 자동차 회사들이 자동차에 컴퓨터를 구축하기 위해 문을 두드린 엔비디아(Nvidia)와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7. 차량호출 회사들(Ride-hailing companies)
우버와 같은 차량 호출 회사들이 자율차를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게임을 변화시킬 것인지 보는 것은 아주 흥미롭다. 왜냐하면 우버는 자율주차 시범운영을 하고 있고, 자체적인 자율차 편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라이벌 리프트(Lyft)도 GM과 함께 파트너링을 맺고 자체적인 자율차 서비스에 뛰어들려고 한다. 우버 같은 차량호출 회사가 자율차를 운영하면 운전자에게 돈을 줄 필요가 없어진다. 또한 실제로 도로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실제 탑승 데이터를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하드웨어 관점에서 자율차 호출 서비스 시대가 도래하면 모든 것이 소모품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 관점에서 게임의 룰이 바뀔 수도 있다.
8. 대중교통(Public transportation)
자율차가 즉시 집 앞에 나타나 원하는 곳에 정확히 데려다 준다면, 목적지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내려주는 버스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기사가 없으면 차량호출 서비스의 가격은 내려간다. 특히 온-디맨드 베이스의 우버풀(uberPOOL)이 이에 해당된다. 대중교통 수단이 다니지 않는 외딴 곳에서도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 고정 경로를 가진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도 외곽으로 나갈 수 있다. 차량공유 업체 집카(Zipcar)의 공동창업자 로빈 체이스(Robin Chase)는 차량호출이 노선이 제한적인 대중교통 수단을 대체할 만큼 싸질 것이라면서 "고정 경로를 가진 버스와 셔틀, 미니밴, 스쿨버스가 모두 사라질 것(buses, shuttles, minivans, school buses [will be] all gone)"이라고 말했다.
9. 주차장(Parking garages and lots)
자율차는 여러 공간 사이를 자유롭게 움직여 주차할 수 있으므로 장기 주차는 급격히 줄 것으로 예상된다. 맥킨지(McKinsey)에 따르면 자신의 차 대신 일종의 자율주행차량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도시 중심부에서 주차장의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맥킨지는 미국에서만 610억 평방피트(약 5천700㎢)의 주차공간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일부 미국 대도시는 땅 면적의 3분의 1(one third of the land)이 주차공간이다. 따라서 주차 공간의 오너들은 자율차 세상에 맞는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하던지 그렇게 할 다른 사람에게 팔아야 할 것이다.
10. 패스트푸드(Fast food)
맥도날드(McDonald) 매출의 70%는 차에 탄 채로 햄버거를 받는 드라이브 스루 윈도우(drive-thru window)에서 나오는데, 이는 자율주행 세상이 도래하면 극도로 취약하다(extremely vulnerable). 자율차를 타고 그저 목적지를 입력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충동적으로 음식을 사 먹으려고(an impulse food purchase) 들어갈 가능성이 작아진다. 이동 중에 들르는 식당의 결정은 편리함보다는 선택(choice)과 분위기(mood)와 질(quality)에 더 좌우될 것이다. 그러므로 고속도로 출구에 위치한 패스트 푸드들이 히트를 칠 가능성이 많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빈번하지는 않지만 주유를 하기 위해 잠시 멈출 것이기 때문이다.
11. 에너지와 석유/휘발유(Energy and petroleum)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 연구자들은 사용하기 쉬운(EoU, ease of use) 자율차로 여행을 더 많이 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편리함 때문에 차량 운행이 더 빈번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테슬라의 모델 S(Tesla’s Model S)처럼 전기차와 자율차의 밀접한 관계는 휘발유 수요의 감소로 이어지고, 그 대신 전기차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기 충전 네트워크 인프라가 아직 초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과도기에 오일 가스 회사들은 새로운 에코시스템에 대처해야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12. 부동산(Real estate)
주차장만이 아니다. 자율차의 파급효과(ripple effects)는 전체 부동산업계로 하여금 어떻게 공간을 재배치 할 것인지, 대규모의 상상력(a large-scale reimagination)을 요구할 만큼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블룸버그의 노아 스미스(Bloomberg’s Noah Smith)가 말하는 대로 통근이 빠르고 쉬워지므로 주거용 부동산의 가치는 시내에서 교외 지역(suburban areas)으로 이동할 것이다. 상업용 부동산(commercial real estate)에서도 인간 운전자를 위한 공간이 다른 목적으로 바뀔 수 있다. 예를 들어 파트너 엔지니어링의 CEO인 조 데르해이크(PARTNER Engineering CEO Joe Derhake)는 주유소가 사람들 주위를 끄는 혹은 트럭 운전자들을 도와주는 목 좋은 사거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제안했다.
13.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Media and entertainment)
미국인은 하루 평균 46분을 운전하는데 사용한다. 그런데 자율차 세상이 오면 자율차 안에서 도로를 주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뉴스와 엔터테인먼트 소비에 쓸 시간이 많아진다. 방송사들은 여행자들이 안전 위험과 관계없이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제공하는데 경쟁할 것이다. 광고주들(advertisers)은 위치 기반 광고(location-based ads)를 할 엄청난 기회가 생긴다. 텔코 기업인 O2의 R&D 담당인 마이크 쇼트(Mike Short)는 드럼(The Drum)과의 인터뷰에서 “미래 자율차 안에는 스크린들이 많을 것이다. 스크린들에는 승객 정보, 승객 안전, 리얼 타임 매핑, 각종 디미어 콘텐츠 등이 뜨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자율차 안의 스크린들에는 각종 관련 정보와 함께 광고를 띄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14. 배송(Deliveries)
우버는 이미 사람이 음식을 배달하는 우버잇츠(UberEats)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자율차는 배달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운영을 영원히 바꾸게 될 것이다. 사용자들은 자기가 사용하지 않는 자기 자율차를 피자가게, 우체국, 세탁소, 식품가게에 보내주고, 그러면 담당 직원이 이 자율차에 피자 등을 실어 돌려보낼 수 있다면, 집집을 돌아다니는 배달 인력의 수요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15. 전통 소매점(Brick and Mortar Retail)
드론과 자율차가 배송을 맡기 시작하면, 실제 전통 매장의 위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된다. 사용자들은 위치에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좋아하는 식당에 음식을 주문하면 드론이나 자율차가 이를 가져오게 할 수 있다. 더 이상 배송 반경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사람들이 자율차 안에서 운전에 에너지를 쏟는 대신, 책 읽기, 채팅, 잠자기 등 다른 일을 할 수 있으므로, 주거 지역이나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farther-flung) 가게나 식당에 가는 것도 더욱 보편화 될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사라진다는 의미이다.
16. 자동차 판매(Auto dealerships)
자동차 회사 혹은 차량 호출 회사들의 자율차 혹은 자율차 편대들이 들락날락 거리면서(hop in and out of),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전통적인 개념인 소유하는 모델(ownership model)을 포기할 것이다. 그 대신 이미 CB Insights Innovation Summit에서 제안한 것처럼, 케이블 채널을 정기적으로 돈을 내고 보듯이, 자동차 소유권이 하나의 가입 모델(a subscription model)로 전환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 가입 모델이란 렌탈회사나 딜러가 자율차를 제공함은 모든 유지보수를 다 해주는 것이다. 매달 가입비 혹은 연간 가입비를 내면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자동차 소유 모델에서 온-디맨드 사용 모델(on-demand usage models)로 전환되는 것이다. 설사 사람들이 자동차를 사더라도 자율차는 운전자가 필요 없어 효율적이기 때문에, 여러 대가 아니라 1대만 보유하는 집들(one-vehicle households)이 늘어날 것이다.
17. 오일 교환과 세차(Oil-change shops and car washes)
차량 소유와 관리를 개인이 아니라 자율차를 소유한 기업이 하면 오일 교환이나 세차도 기업이 자체적으로 할 것이다. 개인에서 자율차를 소유한 기업으로 스위칭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의 오일 교환, 세차, 부품 교환 등이 모두 사라지고 기업들이 담당하게 될 것이다.
18. 의료(Healthcare)
많이 들려오는 소리들은 자율차 모델이 성숙되면 그만큼 안전하다는 것이다. 교통사고를 90%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자율차 덕분에 사고가 감소하면 의료업은 연간 5천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
19. 운전교습(Driving schools)
아직 의료, 자율차 판매, 보험 시장의 크기가 작지만, 자율차 시대가 도래 하면 운전면허 기술과 면허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취미가 되며, 운전 학원은 거의 사라질 것이다. 자율차들은 서로 협력하고 협동을 너무 잘 해서, 인간에게 가장 커다란 위협들이 사라지고 질서 정연한 세상을 만들 것이다. 이미 밀레니엄 세대들이나 X세대들에서 면허증의 급격한 감소가 감지되고 있다.
20. 도시 계획(Urban Planning)
현대의 도시는 자동차의 필요에 맞게 구축되었다. 지하철이나 고가 기차들(elevated trains)은 표면도로의 제한(the restrictions of surface roads)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고속도로, 다리, 터널 등은 수많은 인간 운전자들과 카고 트럭들에 맞게 디자인되었다. 자율차는 도로가 쓰이는 방식을 바꿀 것이다. 차들이 서로 위치와 방향 등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질서정연한 교통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빠르게 움직이는 자율차를 위해 교차로의 신호등은 재-디자인 되어야 한다. 미래를 생각하는 몇몇 지도자들은 개선되고 편리한 여행이 도시의 스프롤 현상(도시의 불규칙/난잡, urban sprawl)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환승역 등 도시의 센터로 들어가는 근접성의 편리한 우선순위(prioritizing the convenience of proximity to city centers)를 무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1. 교통경찰(Traffic Enforcement)
차량 흐름이 원활해지고 인간 운전자의 법규 위반이 줄어들면 교통 경찰관의 필요성도 적어질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교통범칙금 수입도 급감할 전망이다. 게다가 자율차가 교통법규를 위반하면 차량 소유주나 소프트웨어 업체 가운데 누가 범칙금을 내야 하는지 문제일 수 있다. 만약 자율차가 가입 모델 서비스라면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실제적인 수준에서 경찰관이 자율차와 어떻게 소통할지도 문제다. 경찰관이 강제로 자율차의 기능을 해제시킬 권한이 있을까? 그럴 필요는 있는가? 모든 자율차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 사고, 장애물, 경찰관, 소방관, 구급대의 행동들을 전부 알고 있지 않는가? 이와 같이 자율차가 주행하면서 경로를 바꾸고 일어난 행동들을 보고하는 것은 응답 시간을 줄여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 [번역 차원용 박사, 정리 김들풀 기자 itnews@itnews.or.kr]
차원용 소장/교수/MBA/공학박사/미래학자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주) 대표, 국가과학기술심의회 ICT융합전문위원회 전문위원, 국토교통부 자율주행차 융복합미래포럼 비즈니스분과 위원, 전자정부 민관협력포럼 위원, 국제미래학회 과학기술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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