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최종설(70회) 기고/힘을 빼야 이긴다(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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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6.12. 7)
[기고] 힘을 빼야 이긴다
/최종설 희망교육연구소장
요즘 세상이 너무 시끄럽고, 어수선하고, 혼란스럽다. 건국 이래 이렇게 혼란스러운 때가 없지 않았나 생각된다. 자고나면 많은 사건이 터지고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남 탓만을 하는 공방전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대한민국이 경제대국, 잘 사는 나라, 드림코리아라고 하는데 요즘 같아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좀 창피스럽다. 이러한 혼란 중에 우리의 지도자들이라고 하는 대통령, 정치인, 장관, 권력이 있는 사람 등 높으신 분들이 자신을 내려놓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지혜롭고, 현명하게 이 난국을 처리하고, 나라와 국민, 국가의 미래를 걱정해야하는데 오히려 국민들이, 청소년들이, 서민들이 나라와 국민, 국가를 걱정하고 있다.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정치인들을 보면 국가의 미래나 국민의 살림은 안중에도 없이 서로 당리당략과 자기들의 이익만을 위해 싸우고, 힘겨루기를 하는 것을 보면 조선시대의 4색 당파싸움보다 훨씬 더 치열한 것 같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짧은 266개 단어로 되어 있다는 "국민에,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라"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이 가슴에 와 닿는다.
세상 모든 일은 목소리를 높이고, 힘을 주어야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힘을 빼야 강해지고, 고수가 되는 것이다. 운동도, 악기도, 음악도 모두가 힘을 빼야하고, 인생도 자신을 낮추고, 목에 힘을 빼야 성공하고, 존경받는 사람이 된다. 그래서 골프하는 사람들이 힘 빼는데 3년 걸린다고 하고 야구, 테니스, 권투 등 모든 운동이 힘을 빼야 빠르고 강해진다고 하지 않는가.
힘이 들어가는 것은 자신의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사회는 너무 자신의 목소리만 내세우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는 들으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본분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공자가 "군군(郡君) 신신(臣臣) 부부(父父) 자자(子子)"라고 한 것처럼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부모는 부모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행동해야 한다. 즉, 모두가 자신의 분수에 맞게 나잇 값, 이름 값, 얼굴 값 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낮추고 힘을 빼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최후의 승자가 되고, 성공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무가 때에 맞추어 단풍이 들고 잎을 떨어뜨려야 봄에 풍성한 잎과 열매를 맺을 수 있듯이 버티고, 힘을 쓰면서 고집하기보다는 내려올 때 내려오고, 떠날 때 떠날 줄 아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다.
강해지기 위해서는 부드러워져야 한다. 강한 것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부드러운 것이 이긴다고 한다. 노자(老子)의 <도덕경>에 보면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했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고 불보다 강한 것이 물이고, 가장 부드러운 것이 가장 강하고 단단한 것을 이긴다고 했다. 내가 최고인 듯이,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말과 행동과 표정에서 힘을 빼야 강해지고 이길 수 있다.
우리 인생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름다워지려면 나를 내려놓고 자기분수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그래야 품위 있는 노년이 되고 인생의 승자가 되는 것이다. 그냥 늙어가는 사람은 많지만 아름답게 늙기는 어렵다고 한다. 어느 유행가의 가사처럼 우리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간다고 했듯이 너무 설치면서 남 탓만 하지 말고 차분하게 나를 돌아보면서 지혜롭고 현명하게 오늘의 국난을 이겨나가는 슬기로운 국민이 되기를 기원한다.
2016년 12월 07일 00:05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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