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건호(53회) 특별기고/뜨거운 사랑의 온도로 희망 밝히자(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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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6.12.12)
[특별기고] 뜨거운 사랑의 온도로 희망 밝히자
/조건호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매년 연말 사랑의열매가 펼치는 이웃돕기 모금활동인 '희망2017나눔캠페인'이 시작된 지 20여일이 지났다. 현재 옛 시민회관 공원에 세워진 인천 사랑의 온도탑은 13도를 가리키고 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10% 이상 모자라는 수치로 다소 저조한 실적이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과연 올해 목표액 54억 9000만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아직 캠페인 기간의 초반이라 하더라도 걱정되는 상황이다. 성금모금이 여의치 않으면 난방비와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소외계층들은 더 춥고 배고플 수밖에 없다.
사실 이러한 상황은 캠페인 시작 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지난 9월말부터 시행된 일명 김영란법이 기부문화를 움츠러들게 했고, 10월말부터 본격화된 최순실 사태와 촛불집회 등 일련의 시국 상황은 연말 이웃돕기캠페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 자체를 외면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국정 혼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종 경기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아울러 각종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어 점점 추워지는 날씨만큼이나 어려운 이웃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사랑의 온도가 더욱 빛을 발해야 한다. 사랑의 온도는 연말에 기부와 나눔을 대표하는 상징이고 우리 사회의 희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많은 시민들은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향해 조금씩 올라가는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희망이 멈추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다.
나눔의 진정한 가치는 사람을 사람답게 살아가게 하고, 사회를 더불어 함께 사는 살맛나는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데 있다. 사랑의 온도로 표현되는 이웃사랑과 연대의 정신은 소외되고 힘없는 이웃들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삶의 희망을 놓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게 하는 공동체적 토대이자 원동력이다. 지금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시기이다. 그런데 우리가 어렵다고 느끼고 있다면 우리 이웃들 중에서는 우리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이웃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특별히 지면을 통해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것은 인천일보가 올해 연말 캠페인의 성공을 위해 뜻을 함께 하고, 매일 지면에 사랑의 온도탑을 세우고 그날 그날의 주요 기부자를 소개해주고 있다.
그러한 협력의 결과 지난주 개인 고액기부자클럽인 인천 아너소사이어티에 ㈜KOREEL 오현규 대표(95호)의 가입으로 연내 100호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는 서울, 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인천이 300만 도시로서의 성장에 발맞춰 개인기부문화에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해인 수녀의 <나눔에 관한 묵상기도>라는 시에 보면 마지막이 '나눔의 기쁨으로 말미암은 평화가 언제나 우리 안에 머무르게 하소서'라고 끝을 맺는다. 올 겨울 나눔을 통한 행복한 동행으로 인천 시민 모두를 초대한다.
올해 캠페인의 슬로건인 "나눔으로 하나되는 행복인천"처럼 캠페인 기간동안 사랑의 온도로 하루하루가 힘겨운 우리 이웃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빛을 환히 비춰주길 바란다.
2016년 12월 12일 00:05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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