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최종설(70회)/어설픈 마술사의 행복한 인생3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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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10년 후 당신의 모습을 설뎨하세요' 공모전 입상작
어설픈 마술사의 행복한 인생3막이야기
/최종설
우리인생은 보통10년 단위로 설계하고 준비한다. 나는 1952년3월에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거물대리라는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시골의 가난한 농부의 8남매 중에 막내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우리 마을은 참외로 유명한 마을이었고, 우리 집도 참외농사를 지어 5일장마다 10리가 넘는 시장에 팔러 다녔다. 내가6살 때에 밤늦게까지 참외를 따고 깜깜할 때 집에 와서 등잔불을 켰는데 자꾸 불이 꺼져서 등잔을 보니 석유가 없었다.
아버지께서 형에게 광에 걸려있는 석유 병을 가져오라고 하셨고, 아버지는 석유를 따르시고, 형은 성냥을 켜서 불을 밝히고 있었고, 6살 나는 석유가 가득차면 그만하려고 등잔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까지만 해도 정제가 잘 안된 배급석유여서 휘발성분이 남아있었는지 가스가 위로 올라와 형이 들고 있던 성냥불에 인화 되여 폭발하는 바람에 등잔을 들여다보고 있던 나의 얼굴로 불이 붙어 석유를 뒤집어쓰고 분신하는 모습으로 큰 화상을 입었다.
그 시절 약도 없이 생감자만을 찧어 얼굴과 온몸에 붙이고 있는 나를 보시던 어머니께서 매일같이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라고 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셨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얼굴왼쪽과 팔에만 화상 상처를 남겼다.
그러나 초등학교를 다닐 때 딘뎅이라고 놀림을 받았다. 그래서 나의 어린 시절은 죽을 고비를 넘기고 놀림의 대상이 되었다. 이렇게 내 인생의 10년을 불행하게 보냈다.
시골에서 어렵게 중학교를 마치고 그래도 공부를 좀 잘해서 인천의 명문 고등학교에 합격을 하여 난생처음 부모님 곁을 떠나 인천으로 유학을 하게 되었다.
가난한 시절 인천에서 집값이 가장 싼 달동네를 5번 이사를 하고, 자취를 하면서 춥고, 배고픈 생활을 하면서 정말로 어렵게, 어렵게 간신히 졸업을 하였다. 그렇게 또 한 번 내 인생의10년을 초, 중, 고등학교를 마치면서 보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내가 원하던 대학진학에 실패를 하고, 군 입대를 하게 되었다. 군대3년을 보내고 제대를 하니 딱히 할 일도 없고, 돈도 없고 해서 빈둥대면서 백수로 지낼 때에 누님이 공무원시험을 보라고 하셔서 경기도에서 시행하는 공무원시험을 보아 운 좋게도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을 하였다.
김포군청에 근무하면서 같이 근무하는 여직원과 연예를 하였는데 장인께서 공무원이고, 더욱이 화상이 아니라 아주 나쁜 병인 연주창 이라고 하시면서 엄청나게 반대를 하셔서 정말로 너무 힘들게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하였다.
그때 내 나이가 28살이니 내 인생의 3번째10년이 지나갔다. 이렇게 내 인생의 30년을 보내고 나는 공직이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여 김포군청과 김포교육청 그리고 인천시교육청에서 열심히 공무원생활을 하였다.
그 결과 나는 최 말단으로 시작한 공직에서 공무원의 꽃이라는 3급부이사관까지 승진을 하여 인천시 교육청국장을 역임하고, 2011년 말 인천중앙도서관장으로 영예로운 정년을 하였다.
공직생활30년을 하고 나니 내 인생의 60년이 지나갔고 그렇게 인생1막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지나고 보니 나는 인생1막은 그래도 성공적 살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지금은 장수시대, 호머 헌드레드 시대이다. 장수가 재앙이 아닌 축복으로 살아야하고, 인생1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생2막을 준비하고 살아야하는 시대이다.
인생이 실패하였다는 것은 인생1막을 잘못 살거나 실패한 것이 아니라 인생2막을 준비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퇴직을 하면 쉬면서 그 동안 하지 못했던 해외 또는 국내여행을 하거나 현직에서 하지 못했던 취미활동을 한다.
그러나 남자들은 퇴직을 하면 백수가 되는데 그저 할 일이 없어 동네를 배회하는 동백수가 있고, 인생2막을 화려하게 부활하는 화백수가 있다. 누구나 화백수가 되기를 원하지만 화백수는 저절로 되지 않는다. 현직에 있을 때 남모르는 고민과 남다른 노력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
나는 나의 인생2막을 10년으로 생각하고 인천중앙도서관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마치면서 희망교육연구소를 만들어서 모든 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위하여 36년 공직의 노하우와 인생60의 경험을 마술과 함께 풀어가는 fun, fun 강사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의 나의 직함은 희망교육연구소장이다. 인천의 지방지 신문에“교육의 눈”이라는 고정칼럼을 2007년부터 현재까지 매월1~2편씩 쓰고 있고, 2006년 교육청과장 시절부터 배운 마술을 업그레이드시켰다. 마술을 하게 된 동기는 업무와 관련하여 강의를 하면서 지루해 하고, 재미없어 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흥미 있게 집중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마술을 생각하고, 서울의 매직 숍을 찾아다니면서 도구를 사서, 피나는 연습을 하여 강의 중에 접목시켜보니 반응이 좋았다.
그랬더니 중앙지와 인천의 지방지신문에서 인천시교육청 최종설과장은 어렵고, 지루한 교육을 마술과 함께 재미있게 하는 뻔, 뻔(fun, fun)강사라고 소개가 되어 어쩔 수 없이(?) 마술사가 되었다. 그때 내 나이가 56세였고, 직원들이 그 나이에 무슨 마술을 합니까? 라고 하였으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것이라고 하듯이 그렇게 배운 마술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그 후로도 전문마술사에게 개인지도를 받으며 나의 마술은 점차 향상되어 갔고 지금도 한 달에2~3회 과외지도를 받고 있다. 그러나 나는 T,V 방송이나 공연을 하는 전문마술사가 아니라 강의를 흥미 있고, 재미있게 하기 위한 양념으로 하는 2%부족한 마술사이고 그래서 나의 마술의 제목이 “어설픈 마술사의 썰렁한 매직 쇼” 이다.
퇴직 전부터 써왔던 칼럼들을 모아서 교육과 인생, 성공과 삶 그리고 가족과 형제들의 행복한 이야기를 담은 칼럼 집 <아! 그렇구나.>를 출판하였고, 모교에서 출판기념회도 하였다. 사람들이 특히, 공직자가 퇴직 전에 책을 한 권 낸다는 것은 큰 자부심이고, 긍지이고, 자아실현이다. 책 제목을 아! 그렇구나. 라고 한 것은 나의 칼럼 한 구절, 한 문장이라도 독자들이 그래 당신 말이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라고 공감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정하였다.
도서관장시절부터 강의를 하였으나 퇴직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마술과 함께fun, fun 강사로 인생2막을 화려하고 보람 있게 살고 있다. 공무원은 물론 연수원, 초, 중, 고 학교 학생, 학부모와 노인대학, 주부대학, 공무원연금공단, 교회, 성당, 그리고 요양병원과 경로당, 노인정, 기업체와 은행, 평생교육기관 등 안다니는 곳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강의와 봉사를 다닌다.
강의와는 별도로 “마술과 인생토크”,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에듀 매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요즘은 봉사활동도 자기만의 특기와 소질, 재능과 노하우 라이센스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여 나는 퇴직 후에 2012년부터 매년120~130회의 강의와 봉사를 다녔다.
이렇게 열심히 다니다보니 나를 취재하고, 소개하는 일이 많아져서 2012년에는 인천의 각 신문과 방송에 소개되고 출연하였고, 2013년에는 라디오방송과 동아일보와 미래에셋생명에서 발행하는 은퇴와 투자라는 잡지에 “36년 공직자에서 전문 강사로” 라는 특집으로 소개되었으며, 2014년에는 mbc tv “경제매거진 m"이라는 프로에서 은퇴성공사례로 방송이 되었고, mbn tv 신세계라는 프로에서 재취업과 인생2막 성공스토리 라는 주제로 연예인들과 토크쇼를 진행하였다. 2015년3월에는 인천의 지방지에서”당신이 있어 행복한세상“에 복지관, 경로당 어디든 뻔, 뻔(fun, fun)하게 달려가는 희망교육연구소장 이라고 소개되었다.
가장 감명 깊고 보람 있는 강의는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그리고 노인대학과 노인복지관, 경로당 등에서 어르신들 함께 울고, 웃고 마술을 하고, 유머와 재롱 아닌 재롱을 하면 너무도 좋아하시는 모습에서 돌아가신 부모님생각이 나서 눈시울이 뜨거워질 때도 있었고, 병원의 환자들에게 꿈과 희망과 용기를 주어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안아주었던 것과 사할린동포복지관에서 그분들의 애환과 고생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나누면서 강의와 마술이 끝났을 때 80이 넘은 할머니 두 분이 정말로 잘 듣고, 잘 보고, 고국의 정을 느꼈다고 하시면서 사탕과 초콜릿을 주실 때 가슴이 찡해지면서 강사로서, 어설픈 마술사로서 자부심과 긍지와 보람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인생2막을 살아가는 은퇴자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전직의 직함이나 직책은 아무 소용이 없다. 인생1막이 화려할수록 인생2막을 초라해질 수 있고, 과거에 무엇을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고,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과거를 과감히 떨쳐버리고 전직을 발판삼아 새로운 도약을 해야 인생2막을 화려하게 부활하고, 성공 할 수 있다고 말이다. 퇴직은 종착역이 아니라 환승역이기 때문에 과연 내가 어느 역에서 어떻게 환승하는지를 잘 알아야한다. 우리들에게는 풍부한 인생경험과 산지식이 있지 않습니까? 퇴직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기 때문에 인생1막보다 더 멋진 인생2막을 위하여 힘을 내고 화백수가 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공직자들은 30년 이상을 고정된 틀 속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조직 속에서 안주하면서 살아왔다. 이제는 뻥튀기 기계에서 펑하고 세상 밖으로 튀어나왔다. 어떻게 생각하면 불안하고, 초조할 수 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자유인이 된 것이다.
세상은 다양해지고 많이 변했으며 무엇이던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하듯이 우리에게는 무궁무진한 일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퇴직 후에는 아니 퇴직 전부터 인생2막, 3막을 위한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한다. 나의 작은 노력과 재능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무수히 많이 있다. 이제 백세장수시대에는 인생2막이 끝이 아니라 인생2막을 살면서 인생3막을 준비해야한다.
공직자로 살아온 인생1막과 강사로, 어설픈 마술사로 살아온 인생2막이 개인적으로 성공한 삶이었고, 국가와 사회와 이웃으로부터 받은 삶이였다면 10년 뒤인 75세 이후의 인생3막은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많은 실버들을 위한 나눔의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하여 10년 뒤의 나의 행복한 삶을 꿈꾸면서 인생3막을 설계하고 있다.
인천에는 인천과 대한민국개항의 역사와 6.25의 비극이 서려있는 인천의 명소 응봉산에 자리한 인천자유공원이 있다. 자유공원에는 인천상륙작전의 주인공인 맥아더 동상이 인천상륙작전을 회상하면서 인천앞바다를 내려다보고 있고, 개항의 도시답게 존스턴 별장 터, 제물포구락부 등과 개항100주년 기념탑 등이 있으며, 인천항과 인천앞바다와 월미도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과 특히, 중국인들이 많이 찾고, 자장면으로 유명한 차이나타운과 함께하고 있다. 공원팔각정 주변에는 오래된 낡은 집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인천앞바다가 가장 잘 내려다보이는 곳의 허름한 집 몇 채를 사서 이층으로 리 모델링을 할 것이다.
그곳에 내 인생3막의 꿈의 터전인 다양하고, 색다른 실버 카페를 낼 것이다. 실버들을 위한 다양한 공간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북 존과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커피 존 그리고 건강에 유익한 각종 효소를 담그고, 마실 수 있는 효소 존과 음악을 듣고,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뮤직 존, 야생화와 꽃을 가꿀 수 있는 그린 존, 특히 마술을 보고, 배우고,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는 매직 존을 만들어 무엇인가 색다른 공간을 원하는 실버들과 웰 빙과 웰 다 잉을 할 수 있는 실버 카페를 만들 것이다.
요즘 실버들은 노인정이나 경로당 그리고 노인대학 등에서 남들과 똑같은 프로그램만으로는 만족할 수 가없다. 무엇인가 남다른 생활공간과 휴식 공간 그리고 취미활동공간이 필요하고 그러한 특별한 곳을 원한다. 이 실버카페는 누구든지 언제나 올 수 있고, 인생1막과 2막을 회상하면서 지난날에 감사를 드릴 수 있는 곳이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더 잘 살 것인가? 가아니라 어떻게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웰 빙 보다도 웰 다 잉을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고, 인생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어쩌면 실버들의 마지막을 위한 힐 링의 공간이다. 인천 앞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석양과 저녁노을을 보면서 일출만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저렇게 바다를 아름답게 물들이는 석양처럼 내 인생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불태울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할 수 있는 카페이다.
집사람이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고, 그동안 카페에서 봉사도 많이 하고 해서 집사람과 역할을 나누어서 할 것이고, 운영은 부담이 없을 정도의 실비를 받을 것이다. 겨울에는 1층의 장작난로 위의 물주전자에서 희뿌연 김이 올라오면 그물로 커피를 끓여먹고, 난로에 고구마를 구어 먹으면서 졸음이오면 스르르 졸수 있고, 봄, 여름, 가을에는 2층과 옥상의 파라솔 밑에서 월미도와 인천항 그리고 팔미도 등대를 내려다보며 중절모자를 쓰고, 다리를 꼬고 앉아서 향긋한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가곡과 골든 팝송을 들으며, 내가 태여 날 때는 나 혼자 울고, 주위에 모든 사람들이 웃게 하시고, 내가 죽을 때는 나 혼자 웃고,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울게 해달라는 기도문을 떠올리면서 지나온 내 삶과 인생이 대단하게 이름을 남기고, 부를 남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인생1막과 2막을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고, 혼자 미소를 지으면서 저녁노을과 함께 붉게 물들어가고 싶다.
또한, 각자의 특기와 소질, 재능을 뽐낼 수 있는 ‘실버 페스티벌’을 열어서 각종 악기연주와 댄스, 노래, 마술, 창작문예 발표 등 나이가 들어도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여서 인간욕구충족의 최상위단계인 자아실현을 느끼게 할 것이다.
웰 빙 만을 외치면서 무의미하게 오래만 살 것이 아니라 웰 다 잉을 생각하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느끼게 하고, 인간의 5복중에 마지막인 고종명, 임종명의 복을 기원하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남은 삶을 보람 있게 마무리 할 수 있는 나의 마지막 공간을 만들 것이다. 나는 벌써 10년 뒤, 인생3막의 나의모습을 그리면 마음이 설렌다. 나의 생각에 공감하는 전국의 많은 실버들이여! 인천의 색다른 실버 카페로 오라! 그대들을 위한 공간이 인천에 있습니다.
10년 뒤 나의 꿈, 성공한 인생3막인 실버카페를 만들기 위하여 나는 오늘도 인생1막과 같이 인생2막을 열심히 살고 있다. 10년 뒤 멋지고, 행복하고, 보람 있는 내 인생을 위하여 파이팅!
인천시남동구구월로 192 현대힐스테이트 1205동1404호 최종설
010-8721-8572
e-mail jongsch@ 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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