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김두환(82회)의 미래 엿보기/제4차 산업혁명과 여성성 시대의 도래(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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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기호일보(16. 1.18)
제4차 산업혁명과 여성성 시대의 도래
/김두환 인천대 객원교수 겸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
▲ 김두환 인천대 객원교수
미래사회가 무한 경쟁의 산업시대에서 상생 공존의 협업시대로 변화될 것을 전망한 제리미 리프킨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경제,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광범위하게 연구한 미래학자이자 사회사상가이다.
그는 저서인 「3차 산업혁명」에서 19세기에 1차 산업혁명이, 20세기에 2차 산업혁명이 큰 영향을 끼쳤으며 21세기를 주도할 새로운 산업혁명인 3차 산업혁명을 제안했다.
그는 "역사상 거대한 경제혁명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새로운 에너지 체계와 결합할 때 발생한다"고 주장하면서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 기술과 재생가능한 에너지들이 곧 서로 융합해 세계를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3차 산업혁명의 다섯 가지 핵심 요소는 재생가능 에너지로 전환, 현장에서 재생가능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미니 발전소 변형, 수소 저장기술 및 여타의 저장기술을 통해 불규칙적으로 생산되는 에너지 보존, 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공유 인터그리드로 전환, 연료전지 차량 교체 및 양방향 스마트 동력 그리드상에서의 전기 매매 등이다.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 이후 가장 미래 변화를 잘 설명한 책으로 대니얼 예긴의 「2030 에너지전쟁」을 꼽는다. 미래의 에너지 전쟁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는 영역이 바로 자원전쟁이다. 미래산업을 주도한 천연자원을 어느 나라가 선점하는지가 자국 발전과 직결된다.
새로운 에너지 수급을 위한 또 다른 방안은 바로 자원을 최소화하거나 새로운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에너지 생산기술이다.
이에 가장 민감한 이슈가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 개발이다. 이명박정부의 성과에 대해서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녹색성장으로 지칭되는 경제성장모델과 다양한 자원 수급을 위한 정책의 제안은 탁월한 통찰력임은 확실하다.
현재처럼 급변하는 세계 정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슈별 사건의 분석보다는 시대의 흐름을 좌우하는 추동력을 파악해야 한다.
즉, 가계부채와 국가부채의 증가에 대한 걱정보다 부채 증가를 야기하는 경제시스템을 이해해야 한다. 자산은 자본과 부채로 구성될 때 재정건전성은 안정적인 자산의 운영으로부터 생긴다.
따라서 부채의 문제는 먼저 자본과 부채와의 상관성을 잘 살펴보고, 부채의 총액보다 부채 구성비와 유동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새로운 경제시스템이 전 세계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고성장 위주의 개발 경제성장 기조가 아니라, 저성장 위주의 지속가능한 경제 시스템 유지이다. 이러한 경제시스템에서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는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 생산이다.
세계경제포럼이 매해 1월 개최하는 ‘다보스 포럼’의 2016년 핵심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로, 19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세계경제포럼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왑은 "기술은 인류의 경제·사회· 문화, 그리고 생태적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공동체적 목표와 가치가 반영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4차 산업혁명’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18세기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기반의 기계화 혁명이고, 19세기~20세기 초의 2차 산업혁명은 전기에너지 기반의 대량생산 혁명이고, 20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의 지식정보 혁명이었다.
2015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공론화된 4차 산업혁명은 IoT(사물인터넷)/CPS(사이버물리시스템)/인공지능 기반의 만물초지능 혁명이다. 1차 산업혁명은 기계화, 2차 산업혁명은 대량화, 3차 산업혁명은 자동화라면 4차 산업혁명은 융합이다. 디지털 기기와 인간의 융합, 인터넷과 사물의 융합, 물리적 환경의 융합에서 얻고자 하는 핵심은 소통을 통한 시너지 효과이다.
미래사회는 외형적 성장보다는 내면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목적중심의 경쟁이 아니라, 상생중심의 화합이 중요한 시대가 오고 있다.
경쟁성, 목표지향성, 이성성, 수단성의 특징을 지닌 남성성보다 직관성, 공감성, 따뜻함, 관계지향성의 특징을 지닌 여성성이 중요한 시대가 오고 있다.
지금까지의 인류역사를 전쟁의 역사라고 지칭한다면 남성성이 지배하는 시대였다. 그러나 미래사회는 한정된 지구에서 더불어 사는 상생의 역사로써 여성성이 지배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2016년 01월 18일 월요일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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