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최종설(70회) 세상사/금수저와 흙수저(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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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6. 2.23)
[세상사] 금수저와 흙수저
/최종설 희망교육연구소장
최종설 희망교육연구소장
요즘 금수저와 흙수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금수저의 유래는 영국의 속담 중에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다.'라는 말에서 시작됐다. 서양의 수저는 대부분 나무로 돼 있었는데 상류층에서 은수저를 쓰면서 부유한자를 빗대어 말하던 것을 우리나라에서는 은수저보다는 금수저가 더 비싸니까 금수저로 바꾸어 말하게 됐다고 한다.
금수저는 부모의 재력과 능력이 너무 좋아 아무런 고생을 하지 않고 풍족함을 즐길 수 있는 자녀들을 칭하고, 반대로 흙수저는 부모의 능력과 재력이 넉넉하지 못해 경제적인 면에서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는 자녀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우리나라 헌법 제11조 1항에 의하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고, 누구든지 성별, 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현실은 법 앞에 평등하기는커녕 권력과 재력 앞에서는 항상 불평등하다. 그래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도 있다.
얼마 전 서울대 학생이 '먼저 태어난 자, 가진 자, 힘 있는 자의 논리에 굴복하는 것이 이 사회의 합리다.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수저의 색깔이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일이 있다.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자신 스스로를 금수저로 만들 생각을 하지 않고 부모에게 물려받을 생각만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우울하다.
금수저든 흙수저든 그냥 밥 잘 떠지는 수저가 제일이다. 가진 것이 없다는 것은 잃을 것이 없다는 것이고, 잃을 것이 없다는 것은 얻을 것만 있다는 것인데 세상 모든 일이 생각하기 나름이고, 마음먹기에 달렸다.
금수저만을 부러워하며 부모를 원망하면서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흙수저를 받아들이고, 오히려 흙수저를 금수저로 만들어야겠다는 결심과 각오로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자식을 결혼시키고 나이60대 중반이 되니 이러한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이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자신들은 만 원짜리 신발이나 바지하나 선뜻 사지 못하면서 자식들에게는 신발, 바지 사 입으라고 수 십만 원을 아낌없이 주면서도 경제적으로 더 잘해주지 못해서 항상 미안해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내가 흙수저를 물려주었다고 미안해하는 부모의 마음을 안다면 오히려 부모님에게 좋은 흙을 받아 그 흙 위에 내가 깊이 뿌리를 내리고, 건강하게 자라서 좋은 흙 덕분에 성공해 부모님이 기댈 수 있는 큰 나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 다음에 자식들에게 흙수저를 물려주었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아야 겠다는 결심과 노력을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흙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고, 인간은 흙에서 나고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순리인 것이다. 각자무치(角者無齒)라는 말이 있는데 '뿔이 있는 짐승은 이빨이 없다'라는 뜻이다. 즉 뿔이 있는 소는 날카로운 이빨이 없고, 날카로운 이빨이 있는 호랑이는 뿔이 없으며, 날개가 있는 새는 다리가 두 개뿐이고, 날 수 없는 고양이는 다리가 네 개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들에게 남다른 특기와 소질과 재능을 주셨다. 이러한 세상의 이치를 깨달아 불평도 절망도 포기도하지 말고, 현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찾아서 최선의 노력으로 성공해 행복한 흙수저가 돼야 한다.
성공과 행복은 금수저에만 오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꿈을 가지고 도전하고, 장애물을 극복하려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데서 얻을 수 있는 선물이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라는 진리를 알고 학생, 청소년, 젊은이들이 금수저, 흙수저 만을 탓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도전해서 성공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기원한다.
/최종설 희망교육연구소장
2016년 02월 23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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