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제일 큰 도시 '인천'(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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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5.12.22)
[조우성의 미추홀] 제일 큰 도시 '인천'
<1539>
인천의 자연적 가치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 두말할 것도 없이 '바다'이다. 우리가 근대적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삶을 영위하게 된 것은 1883년 개항에서 비롯된 대전환이었다. 21세기 '인천의 꿈' 역시 해양을 통한 세계와의 교류에서 성취될 것으로 본다.
▶바닷길이 사통오달 지구촌으로 벗어나갈 수 있는 해양의 하이웨이라면, '섬'은 바다가 품고 있는 천혜의 보고(寶庫)랄 수 있다. 멸실, 멸종돼 간 자연 자원을 고이 간직해 온 것이 섬의 미덕이요, 그 본래적 환경이 관광 명소로서 부상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렇다고 많은 섬들이 다 옛 자태 그대로인 것은 아니다. 섬도 부단히 제 모습을 가꾸어 왔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강화도'와 그 옆의 '고가도'는 원래 별개의 섬이었지만, 조선 숙종 때 선두포 둑 공사를 마쳐 새 '강화도'로 재탄생된 것이다.
▶월미도도 섬이었다. 개항 초만 해도 밀물 때는 섬이었다가 썰물이 되면 제물포에서 월미도까지 걸어 다니곤 했다. 1890년대의 한국을 소개한 영국의 옛 주간지 '일러스트레이티드 런던뉴스'는 대형 화보에서 그 같은 사실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매립된 오늘날과는 다른 형세였다.
▶최근에 들어 '섬'을 합쳐 '새로운 큰 섬'으로 탄생시킨 예로 '영종도'를 들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 있는 영종도는 '자연도', '삼목도', '용유도', '신불도' 등 네 개의 섬을 매립해 하나의 섬으로 만들고, 그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의 공항을 들어서게 한 대역사였다.
▶인천 서북부 연안 매립으로 '율도', '청라도', '장도', '거점도', '가서도'가 사라진 대신 광활한 땅을 얻게 된 것도 널리 알려진 일이다. 수도권 매립지 등이 바로 그런 대대적인 사업으로 얻어진 것들인데, 내년에 시가 소유권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그로 인해 인천이 전국에서 면적이 가장 큰 도시로 등극하게 됐다. 그에 걸맞게 인천이 사람 살기 좋은 국내 최대의 도시로 거듭거듭 비상하는 보람찬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인천시립박물관장
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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