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송도(松島)'의 빛과 그늘(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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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5.12.28)
[조우성의 미추홀] '송도(松島)'의 빛과 그늘
<1541>
'송도'가 뜨고 있다. 이번에는 '바이오'다. 인천 출신 서정진 회장의 '셀트리온'을 통해 '바이오산업'이 21세기의 신 성장 동력임을 어렴풋이 짐작하기는 했지만, 세계 유수의 IT 대기업 '삼성'이 물경 8,500억 원을 이곳에 투자하기로 해 화제되고 있다.
▶'삼성 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준공식은 인천을 전 세계에 알린 2015년 프레지던트컵 대회 개최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치에 이은 쾌거로 2018년 9월 공장이 상업 가동하게 되면 '송도'가 명실상부한 바이오의 메카로 자리 잡게 될 전망이다.
▶김태한 삼성마이오직스 사장은 이날 "세계 최고의 생산 품질에 경쟁력 있는 생산 단가를 앞세워 2020년에는 생산 설비, 매출액, 이익 1위를 달성하겠다. 바이오 부문에서도 1980년대, 90년대 삼성반도체의 신화를 재현할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지난 1년 반 사이, 인천을 10번이나 찾아 역대 대통령 방인(訪仁) 신기록을 세운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에서 "삼성이 IT 사업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바이오의 약품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삼성의 과감한 기업 체질 개선 노력을 격려했다.
▶이 같은 삼성의 집중적인 투자와 함께 최근 사상 최대의 규모인 2조 853억 원의 국비를 따 온 것을 떠올리면서 시민들은 시 정부가 헝클어진 지역 경제 상황을 차분하게 하나씩 풀어가려고 애를 쓰고 있는 데 대해 신뢰를 보내고 있을 것이라 믿게 된다.
▶그런 가운데 이 지역 '10공구'의 관할권 경쟁에서 '연수구'가 일단 판정승을 거뒀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옥의 티는 1939년 일제가 '옥련리(玉蓮里)'를 '송도정(松島町)'이라 고 강제했던 것을 연수구가 마치 우리의 옛 지명인 양 부활시켜 사용해 왔다는 점이다.
▶'송도'는 명백하게 일제가 인천 땅에 박아놓았던 '언어의 쇠말뚝'이었다. 이를 뽑아내지 않고 '일제의 이름'으로 인천의 21세기를 열어가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진정한 지역사를 써 가려면 지명(地名)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인천시립박물관장
2015년 12월 28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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