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김두환(82회)의 미래 엿보기/제4차 산업혁명과 여성성 시대의 도래 (2)(퍼온글)
본문
퍼온곳 : 기호일보(16. 2. 1)
제4차 산업혁명과 여성성 시대의 도래 (2)
/김두환 인천대 객원교수 겸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
▲ 김두환 인천대 객원교수
2016년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이 1월 19일부터 23일까지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라는 주제로 열렸다. 논의하고자 한 바는 새로운 산업혁명으로 간주할 수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인 기술혁명으로 인한 미래 사회의 변화였다. 그러나 중국발 대규모 주가 하락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안으로 인해 다른 해와 크게 다르지 않게 세계 경제 위주의 이슈들이 주로 다뤄졌다.
선진국의 경제는 이미 저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었고, 그나마 세계 경제에 활력을 줬던 중국 경제도 올해 처음으로 경제성장률을 7% 미만으로 잡으면서 경제성장 위주의 경제 시스템에서 내수시장 강화 위주의 경제 안정화로 방향을 선회했다. 아직 인도 경제의 성장이 주목할 만하나,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 기조로 완전히 들어섰음은 확실하다.
선진국들은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처방을 내놓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기조를 바꿀 만한 모멘텀은 없다.
저렴한 노동력과 임대료를 기반으로 해 제조업 중심으로 세계 경제성장을 주도한 중국은 이제 실물부문, 금융부문, 재정부문 등 전반적인 경제 구조적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들을 구사하고 있으며, 일본은 아베노믹스로 지칭하는 양적완화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않아 2월 16일부터 경제학 책에서나 봄직한 ‘기준금리 -0.1%’의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게 된다.
미국 경제는 어느 정도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됨에도 불구하고 올해 확실히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 1월 기준금리를 0.25~0.50%로 동결했다. 이는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수요 둔화, 공급과잉, 달러 강세, 중동국가의 정세 불안 등의 원인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유지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현 시점에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대해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1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기계화’는 제2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제조업의 대량생산’을 가능케 했다. 제조업의 발전은 현재도 진행형이라는 관점에서 제3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의 자동화’는 대량생산과 다른 성장 궤적을 갖는다고 평가된다.
비록 자동화가 제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나 제조업 관점에서 자동화는 보조 역할일 뿐이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만물초연결성’은 제조업산업과 정보화산업의 화학적 결합을 의미하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산업혁명이라는 관점에서 1차에서 3차에 걸친 산업혁명으로 인한 인류사회의 변화보다 엄청나게 큰 사회변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사회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각국의 전문가들이 제4차 산업혁명에 주목하는 있는 이유다.
중세시대에서 근대시대로의 변화보다도 더욱 큰 시대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졌던 패러다임을 버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무장해야 할 때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기업들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작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으로 정의되기도 하며, 세계경제포럼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은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와 있다. 이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 등은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라고 했다.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 대표적인 기술 분야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사이버물리시스템(CPS) 등의 만물초지능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로봇’에 대한 개념을 확장해 이해해야만 한다. 모든 기술은 확장된 개념의 ‘로봇’에 집약될 것이다.
인간이 하는 대부분의 일들은 이제 아바타로서 로봇이 대신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미래사회에서는 윤리적인 측면에서 인간과 로봇의 역할 구분이 불분명하게 된다.
아무튼 인간과 로봇이 상존하는 시대에서 크게 변화될 사회 변화 중 하나는 여성과 남성의 역할 구분이다.
20세기 제1차 여성성 혁명이 가능했던 것은 피임약과 생리대의 개발이다. 여성성을 기반으로 한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는 남성 중심의 사회문화를 인간 중심의 사회문화로 전환케 됐다.
이제 제4차 산업혁명과 함께 제2차 여성성 혁명이 일어날 것이며, 여성과 남성의 구분을 뛰어넘는 신인류가 활약할 것이다. 나는 신인류를 ‘여성성의 인류’라고 지칭할 것이다. 인류는 여성성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2016년 02월 01일 월요일 제10면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