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교통문화(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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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5.12. 8)
[조우성의 미추홀] 교통문화
<1534>
국토교통부에서 실시한 2015년 교통 문화지수 실태조사에서 인천이 1위를 차지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교통 안전, 운전 행태, 보행 행태 분야를 따진 것인데, 예를 들어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건수가 304. 76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는 얘기이다.
▶수치상 전국 1위건, 아니건 보행자 중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0만명당 2.34명, 차량 사고 사망자 수가 10만명당 5.13명이었다는 것은 불행을 당하는 시민이 과거보다 줄어든 현상인데, 이는 교통 문화 의식 수준이 향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20~30년 전의 거리 풍경과 비교해 봐도 몰라보게 개선된 것을 느낄 수 있다. 금년 여름 필자가 중국 여순시에서 본 무질서와도 분명히 달랐다. 신호를 잘 지켰고, 위태로운 순간이 아니면 경적 소릴 들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이 단적인 예라고 하겠다.
▶그런 가운데 새 풍속도가 생긴 것도 엿보게 된다. 일종의 의사소통으로 보이는 차량 후면 유리창의 문자 게시가 그것이다. 초기의 전형적인 예는 '초보운전'이었다. 운전이 미숙하니 고참 운전자들이 이를 고려해 주면 고맙겠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생각된다.
▶이와 유사한 "초보예요."는 애교가 묻어나 있지만, '왕초보'는 서투른 운전에 대한 두려움이 강조된 '과장형'이다. 그 후에 나온 것이 "아기가 타고 있어요"인데, 탈부착이 불가능한 실크스크린 인쇄 문구여서 아기가 항상 타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복합형으로는 "초보인데, 아기까지 타고 있어요"가 있고, 솔직 고백형인 "두근두근 첫 주행길-초보 운전"도 있다. "차간 거리 확보(천천히)" 라고 한 운전 계도형, "답답하시면 먼저 가세요~"란 친절형과 함께 "붙지 마쑝!" 같은 위협형도 있다.
▶그 중에는 "저도 제가 무서워요" 같은 은근 협박형과 자신을 빗댄 것 같은 "까칠한 내 새끼가 타고 있다!" 식의 반말 무뢰형도 있다. 어쨌거나 간에 교통 문화 의식이 향상돼 사망·사고가 점점 줄고 있다니 반갑다.
/인천시립박물관장
2015년 12월 0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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