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최종설(70회) 교육의 눈/불안장애의 시대(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5.11.23)
[교육의 눈] 불안장애의 시대
/최종설 희망교육연구소장
▲ 최종설 희망교육연구소장
최근 유명 연예인이 불안장애로 방송을 중단한다고 한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매일 매일 공부와 진학, 취업과 실직,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 은퇴와 인생2막 준비, 그리고 건강과 죽음 등에 대한 걱정과 불안, 초조, 긴장 속에서 살아간다.
최근 불안장애와 공황장애 등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35년 전만해도 공식적인 병명이 존재하지도 않았고, 잘 알지도 못하고, 신경도 쓰지 않았던 병으로 고도성장시대, 무한경쟁시대가 낳은 현대병이다.
현대인과 불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특히 젊은 사람들과 유명 연예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나름대로 성공하고, 인기가 있는 사람들에게 의외로 많이 있다. 그래서 연예인 병이라는 말이 있는 것 같다.
불안장애는 공황장애, 강박장애, 공포증,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 만성적으로 불안, 근심, 걱정이 많은 병으로 여러 가지 신체적증상이나 정신적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이것은 불안한 느낌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나타나며 걱정이나 불안, 근심을 너무 많이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장애는 매년증가하고 있고, 2014년에는 52만명으로 5년 사이에 75%가 증가했다고 한다. 그러나 불안은 인간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감정이기도 하다. 불안은 좋은 불안과 나쁜 불안으로 구분 된다. 즉,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으로 불안해하는 것이다.
불안은 피할 수는 없지만 줄일 수는 있다고 한다. 인간은 왜 불안을 느끼는 것일까? 의학적 질환, 철학적 질환, 정신적 질환, 심리적 질환 등으로 학자들에 따라서 다르게 주장하고 있다. 불안증의 뿌리에는 기본적으로 숙명적인 불안 즉, 늙어간다는 것, 죽는다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 등이 있다.
그러나 불안이 무조건 부정적이고, 반드시 치료를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사실 적당한 수준의 불안은 인류성장의 원동력이 되어 왔으며, 인류역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많은 위인들의 상당수가 불안장애를 가지고 살아왔다.
그래서 미국의 저널리스트 스콧 스토셋은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라고 하였다. 성공한 사람들은 불안을 최소화하기위하여 더 열심히 준비하고,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 불안을 극복하고, 위대한 업적을 남기는 것이다.
그러면 불안을 어떻게 삶속에서 열정을 높이거나 자극을 주는 바람직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을까? 과도한 불안과 고민을 적정수준으로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키에르 케고르는 적당히 불안해하는 법을 배운 사람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배운 사람이라고 하였다. 어쩌면 불안은 너무 열심히 잘하려고 하는 의욕과 욕심에서 나타는 것 같다.
필자도 칼럼을 쓰고, 강의를 하면서 다음 칼럼은 어떤 주제로 어떻게 더 잘 쓸까? 다음 강의는 어떻게 하면 더 기억에 남는 좋은 강의를 할 수 있을까?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다음달에는, 내년에는 어떻게 될까? 또한 주위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고 있을까? 과연 나는 이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을까? 하는 무수한 고민과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강의 전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대기하면서 마음속으로 계속 강의내용을 외우고, 수시로 변경하고, 불안을 없애기 위하여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강단에 오르면 그동안의 불안과 초조가 사라지고, 준비한 강의를 잘할 수 있었다.
스스로 만족할 때도 있고, 불만족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동안의 불안과 초조가 다음에는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불안을 즐기면서 노력을 하면 자아실현과 성취욕,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불안장애로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 특히,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불안을 적정수준으로 줄이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여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인생을 성공하는 원동력으로 삼기를 기대해 본다.
/최종설 희망교육연구소장
2015년 11월 23일 월요일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