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김두환(82회)의 미래 엿보기/광복 70년 그리고 2050년 (8)(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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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기호일보(15.11.23)
광복 70년 그리고 2050년 (8)
/김두환 인천대 객원교수 겸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
▲ 김두환 인천대 객원교수
미래학이란 무엇인가? 물리학이란 자연현상을 연구하는 것이고, 사회학은 사회현상을 현상하는 것이고, 경제학은 경제현상을 연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학은 미래현상을 연구하는 것인가? 통상 학문으로서의 위치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연구자들이 관측가능한 현상이 있어야 하고, 그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 또는 연구방법론이 있어야 하며, 그 연구결과의 타당성과 재현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미래사회 연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던 것은 세계 2차 대전 이후부터이다. 19세기를 지나면서, 전 세계의 지식인들은 인류의 안녕과 세계의 파라다이스가 20세기에 도래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2차에 걸친 세계대전과 이로 인한 각국의 주권전쟁은 인류 역사의 거대한 추를 공존에서 공멸로 이동하게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역사학, 정치학, 사회학 등의 석학들은 인류 공존의 길을 모색하게 되었고, 급변하는 세계정세의 흐름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1960년대 접어들면서, 이러한 의지로 몇 개의 미래학회가 창설되었고, 한국에서도 1968년 ‘한국미래학회’가 창설되었고, 2018년이 되면 5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지난 10월에 있었던 학회 모임에서 "과연 미래학은 학문으로서 연구할 수 있는가?"라는 논제를 갖고 토론을 하였으며, 그 후 나를 포함한 미래연구의 학문적 타당성을 주장한 학자들은 끝내 내년초 ‘미래학회’를 새롭게 설립하고 ‘미래연구’라는 학술지를 발간하기로 중지를 모았다.
현재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도, 과거가 되고 역사의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행동이 미래를 결정할 것이며, 과거의 사건으로 역사의 평가를 받게 된다는 것을 깊이 자각해야 할 것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2050년을 준비하기 위한 현재 상황의 올바른 인식은 다음 세대들에게 물려줄 대한민국의 모습을 결정하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옳고 그름을 떠나, 세계사적 관점에서 정전 70주년을 맞이하여 근현대사의 재조명이 필요한 시점인 것만은 확실하다.
특히 한국, 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의 리더십이 전후 세대의 인물이며, 사회 전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1950년 이후 출생한 자들로서 과거 전쟁 역사의 굴레보다는 새로운 미래를 갈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근현대사의 재해석은 필수적이다.
시진핑(1953년생) 중국 주석은 지난 10월 29일에 폐막된 제18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제5차 회의에서 두 개의 100년 가운데 첫 번째인 전면적 샤오캉(小康) 사회의 건설을 위해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중
국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2021년까지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를 건설하고,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100주년이 되는 2049년에 ‘중국의 꿈’을 달성하고자 한다.
아베(1954년생) 일본 총리는 미국의 밀월관계를 기반으로 일본 집단자위권 법제화를 강행하며, 패전 70년 만에 전쟁국가로 대전환을 맞게 되었다.
1868년 메이지 유신으로 시작된 일본 근대화는 청일전쟁(1894~95)과 러일전쟁(1904~05)의 승리를 통해 세계열강으로 발돋움하며 아시아 맹주역할을 하였으며, 세계 제2차 대전을 주도하는 나라로까지 성장하였다.
패전후 피폐된 일본은 아시아의 패권과 해상권을 장악하고자 하는 미국의 도움으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였으며, 이는 메이지 유신 이후 서구 열강들이 아시아를 점령하고자 하는 야망 속에서 일본이 발빠르게 미국과 동맹을 맺으면서 오히려 열강의 점령지로서가 아닌 점령자의 위치를 확보한 것과 유사하다.
뿐만 아니라, G2 의 경쟁 구도에서 또다시 중국의 견제자로서 미국과 밀월관계를 맺고 있다. 푸틴(1952년생) 러시아 대통령은 서구 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출현했던 레닌-스탈린 체제를 기반으로 세워진 소비에트 연방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다.
소련의 공산주의는 1949년 중국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하면서 확고하게 되었고, 소련은 원자폭탄을 제조함으로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결인 미·소 냉전 시대를 이끌었다.
박근혜(1952년생) 대통령은 1972년 유신헌법으로 인해 민주주의가 탄압을 받게 되었지만, 1970년대 경제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현재의 한국이 이룩되었음을 인지할 것이다. 이러한 국제정세의 상황에서 근현대사를 재정립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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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23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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