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유나이티드의 꿈'(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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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5.10.23)
[조우성의 미추홀]'유나이티드의 꿈'
<1518>
지난여름은 뜨거웠다. 수년래 느껴보지 못했던 상쾌한 열기였다. 젊은 음악팬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었던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인천 최초의 국립박물관이 될 '세계문자박물관'의 유치, 지구촌의 시선을 한데 모았던 프레지던츠 컵 대회 등이 그 주역이었다.
▶이어 지역의 정체성을 되찾고, 그 효소를 잘 발효시킨 공동체의식을 향기롭게 나눠 누리자며 50여 년 만에 실천한 '문학산 개방 고유제(告由祭)'는 지역 발전에 진보와 보수가 있을 수 없다는 간절한 애향심의 발로여서 더욱더 감회가 컸다.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준 또 하나의 주역은 '인천 유나이티드 FC'였다. 그들이 벌인 '폭풍 레이스'는 '기적 같은 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때 11위까지 떨어졌던 유나이티드가 8월에 들어와 4연승을 하더니 8월 말 이후 안정적으로 6위로 유지했다.
▶"비록 후에 하위스플릿으로 밀리긴 했지만, 오는 31일 FA컵 결승에서 서울을 이긴다면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다는 점에서 멋진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는 게 '스포츠서울' 강영조 기자('데스크가 만난 사람')의 말이다.
▶알려진 바대로, 구단주인 유정복 시장은 구단을 살리기 위해 '올리브 크리에이티브' 사에 경영 컨설팅을 맡겼고, 그에 따라 전문인을 영입하려 했으나 불발되자 정의석 대표에게 "당신이 컨설팅을 했으니 직접 맡아 해결해 보라"고 권유했었던 것.
▶눈부신 성적을 올린 정의석 단장은 "구단 CEO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보는가?"란 질문에 대해 "어느 날 인천시의 슬로건이 적힌 버스를 봤다.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였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꿈꾸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K리그의 미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간명하지만 너나없이 귀담아 들어야 할 말씀이었다. 지역사회 각계가 유나이티드 FC처럼 뜨거운 꿈을 꾸며 지칠 때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하며 산다면 세상에 무엇이 두렵겠는가 싶었다.
/인천시립박물관장
2015년 10월 2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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